폴란드 연구팀 “만족도 변화 측면서 경성 대비 우월, 환자 고통 3배 가량 완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성관계를 하는 빈도나 만족도는 우리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사랑하는 파트너와 규칙적으로 건전한 성관계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혈관 질환 등이 발병할 위험이 적어지는 것은 정설로 알려져 있는데, 고통스럽기로 유명한 방광내시경 검사를 ‘연성’으로 하는 경우 성생활 만족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최근 비뇨의학과의 저명한 저널인 ‘UROLOGY에 소개된 논문을 살펴보면 연성 방광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은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경성 방광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은 환자에 비해 낮다는 데이터가 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들이 유럽의 300명의 남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성 또는 연성 방광내시경 검사 시 느껴지는 고통을 0에서 10점으로 표기하도록 한 결과, 연성 방광내시경의 ‘고통 없는 비율(0점)’은 58.7%로 경성 방광내시경의 24%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성 방광내시경 검사 시 경미한 고통(1-3점)을 느낀 환자들은 30.7%로 경성 방광내시경의 54%보다 낮았으며, 중증도 고통(4-6점)을 호소한 환자도 연성 방광내시경은 9.3%, 경성 방광내시경은 18.7%으로 나타났다. 그 외 심한 고통(7-10점)을 느꼈다고 말한 환자들은 경성 방광내시경 검사에서 3.3%, 연성 방광내시경에서 1.3%였다.

이와 같은 연성 방광내시경의 고통 감소 효과는 ‘Quality of life research’에 실린 논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폴란드 브로츠와프 의대 크라예프스키(Wojciech Krajewski) 교수팀이 비침윤성방광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경성 방광내시경과 연성 방광내시경 검사 시 고통을 측정한 결과, 연성 방광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가 경성 방광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은 환자에 비해 고통을 3배 적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과정에서 느낀 고통은 검사 후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에도 영향을 끼쳤다. 연구진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나는 성생활에 있어 부실한 파트너다’, ‘나는 내 파트너를 만족시켜주지 못할까 봐 두렵다’ 등 본인의 성생활에 대한 생각을 묻는 10가지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을 검사 전과 후에 각각 실시했다.

그 결과 연성 방광내시경으로 검사를 실시한 경우 성생활 만족도 수준에 변화가 없었지만, 경성 방광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은 환자들에게서는 명확하게 만족도가 하락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환자의 고통 완화, 성생활 만족도 변화 측면에서 연성 방광내시경 검사가 경성 방광내시경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결론지었다.

국내 여전히 경성 내시경 ‘일반적’…올림푸스, 4K급 영상 기술 주목

한편 비뇨의학과에서 사용되는 방광내시경 검사는 고통스럽기로 유명하다. 환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방광내시경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의료진이 직접 눈으로 방광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으로, 주로 염증성 비뇨기계 질병과 통증의 원인 및 빈뇨를 동반한 혈뇨 등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다.

방광내시경은 체내에 들어가는 부분인 ‘스코프(scope)’가 딱딱한 쇠막대기로 구성된 경성 방광내시경과 부드럽게 휘어지는 플렉서블 스코프로 구성된 연성 방광내시경이 있다. 그러나 국내서 아직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내시경의 종류는 경성 내시경으로, 요도를 따라 스코프를 삽입할 때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올림푸스 4K급 연성 방광내시경 시스템

특히 방광암의 경우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3개월·6개월·1년에 걸쳐 추적 검사를 해야 하지만 경성 방광내시경 검사의 고통이 두려워 이를 기피하기도 한다. 반면 연성 방광내시경은 스코프 부분이 부드럽게 휘어져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크게 줄어든다.

대표적으로 올림푸스의 연성 방광내시경은 체내 들어가는 스코프 부분이 신체 구조에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기 때문에 고통이 적고, 시야각이 넓어 보다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화질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의료진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올림푸스가 최근 출시한 제품은 4K급의 선명한 영상을 구현해 방광, 요도, 전립선을 보다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픽셀 수를 늘려 원본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업스케일링(upscaling)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약 8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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