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AI에 간호 등 보조적 역할에 머물길 바라

시네오스 헬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인공지능(AI)이 의사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며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네오스 헬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밝혔다.

시네오스 헬스가 심방세동, 2형당뇨, 유방암 등 환자 800명과 파킨슨병 환자의 보호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AI 의사를 거부하며 의사가 AI에 대해 인증, 조언, 관리 등을 제공하며 주관해 주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의 최초 타깃으로 지목되는 방사선과 의사에 관해 스크립스 병진과학연구소의 소장 에릭 토폴 박사도 AI가 영상 전문의를 대체하기 보다는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JAMA를 통해 전망한 바 있다.

즉 AI의 지원을 통해 미래에 이들 전문가의 역할은 환자의 임상적 맥락에서 AI로 추출된 정보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 이에 따라 AI는 의사가 데이터보다도 환자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줌으로써 헬스케어에서 인간성을 되돌려 놓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미 미국 방사선학회의 데이터 과학 연구소는 의사들뿐만 아니라 정보기술 및 환자단체 등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AI 활용 방안에 관해 협력하고 있다.

센슬리

이에 비해 환자들은 진료 사이에 모니터링, 지원 등 간호사와 같은 AI의 보조적 역할에 대해서는 64%가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환자들은 365일 24시간 접근 가능성을 AI의 장점이라고 봤다.

아울러 환자들은 AI 가상 간호사가 실제 의료 인력을 보다 자유롭게 풀어줘 가장 필요한 환자에 대해 시간을 더욱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간호사는 환자 지원, 교육, 모니터링 서비스에 있어서 다학제통합 진료팀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지만 부족한 간호 인력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가상 간호사 역할을 하는데 기회가 있으며 액센츄어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이 카테고리는 2026년까지 연간 200억달러의 편익을 창출할 예측이다.

이미 세계에서는 몇몇 AI 간호사 솔루션이 실용화됐는데 AI 아바타로 메이요 클리닉 등의 투자를 받은 센슬리 앱, 캐나다에서 2형 당뇨나 HIV 환자를 위해 개발된 태비가 있고 유럽의 챗봇 앱 아다도 개발됐다.

이 가운데 환자들에 대해 가상 간호사 솔루션을 제공하기에 신뢰할 수 있는 대상으로는 역시 의사가 가장 많이(미국 57%, 유럽 56%) 꼽혔고 이어 병원, 국가 보건 시스템, 약국의 순으로 꼽혀 의료전문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태비

반면 이같은 서비스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제약사에 대한 신뢰도는 8%로 그쳐 가장 낮았고 아울러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 업체에 대한 신뢰도도 유럽 14%, 미국 20%로 낮은 편이어서 이 솔루션이 받아들여지는 데는 의료진의 인증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므로 기술 업체가 솔루션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개발 주기에 걸쳐 의료 전문인과의 면밀한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지난 5년 동안 헬스케어 AI에 대해 300건 이상의 벤처자금 및 사모투자 거래가 있었으며 특히 투자금 중 절반 가까이가 스타트업에 대해 투입됐다.

이미 미국에서 주요 보험사들은 환자의 선제적 처치에 대해 자동으로 우선 순위를 설정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쓰고 있으며 영국 NHS나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환자 분류 및 가이드를 위해 시범적으로 콜센터를 AI 챗봇으로 교체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파킨슨병 환자들 가운데서는 알렉사 등 AI 보조 음성 시스템이 이미 도입되고 있으며 MSD 역시 아마존과 2형 당뇨 환자를 위한 알렉사 음성 기술 앱을 만들고 있는 등 앞으로 음성 인식 및 대화 기술이 디지털 환자 지원 서비스에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될 것 예상된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