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례 시행…‘부인암 단일공 로봇수술’ 선도
대장암·갑상선암도 활발히 개척, 세계적 수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세간에서 종종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병원이 있다.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2011년 다빈치Si 로봇수술장비를 도입한 후, 현재까지 1800례의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갑상선암, 전립선암, 부인암, 대장암, 위암, 폐암, 담낭 및 췌장 수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종 세계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동산병원 로봇수술 성과는 조치흠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의 진두지휘아래 급성장했다. 조치흠 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부인암 로봇수술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760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구멍 하나로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부인암의 단일공 로봇수술은 독보적이다.

2015년 ‘자궁경부암 단일공 로봇수술’ 성공은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아시아 최초 기록이며, 2016년 세계 첫 ‘자궁내막암 단일공 로봇수술’의 성공은 의료계를 들썩이게 했다.

현재 동산의료원 로봇수술센터는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 로봇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로봇수술본사(인튜이티브)는 이러한 동산병원의 자궁내막암 수술과정을 전 세계 의료진들의 교육 영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동산병원의 부인암 단일공 로봇수술은 ‘메디시티 대구 2017 우수의료기술 육성․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단일공 로봇수술 적용이 어려웠던 대장암 분야에도 기존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기존에 배에 5~6개의 구멍을 뚫어 진행된 대장암 로봇수술에서 2개의 구멍만을 내어 수술하는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으며, 이러한 술기는 세계 대장항문학 SCI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직장암 영역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직장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기도 했다. 최근 동산병원은 대장암 로봇수술 200례를 달성하면서 국내 대장암 로봇수술 분야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안쪽으로 1인치 크기의 하나의 구멍을 통하여 로봇팔을 투입해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 ‘무흉터 수술’로 미용상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수술 후 회복과 일상생활의 복귀가 매우 빨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한 동산병원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입안을 절개해 로봇팔로 갑상선암을 떼어 내는 수술인
TONS-R(Trans oral Neck surgery-Robot)에 성공했다.

환자의 입 속을 2cm 정도 절개하고 로봇팔을 이용하여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동안 내시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암은 젖꼭지와 겨드랑이 부위를 크게 절개해야만 수술이 가능했다.

입안을 최소한 절개하는 덕분에 외관상 보이는 상처가 전혀 없고, 피부 박리가 적어 통증이 줄고, 수술로 인한 신경 손상과 합병증도 거의 없다. 갑상선암은 여성 환자가 많기 때문에 로봇팔 갑상선암 수술은 환자의 삶은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이러한 동산병원의 앞서가는 기술력은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권 나라 의사들의 연수로 이어지고 있다. 매년 외국 의사들이 고난도 로봇수술을 배우기 위해 동산병원을 다녀가고 있다.

동산병원 산부인과는 ‘에피센터(국내외 의료진 대상 로봇수술 교육 지정 병원)’로 선정돼 명실상부 첨단 로봇수술 선도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동산병원은 2019년 2월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내에 문을 열 새 병원에서 성능이 향상된 로봇 수술기기를 도입하고 다양한 질환에서의 신 의료기술 개발 등을 통해 메디시티 대구의 최첨단 의료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