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부 절개창 이용 절제술의 단점 보완…환자 192명 시행 결과 부작용 없이 성공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일명 비키니라인으로 불리는 하복부 절개창을 이용한 로봇 담당절제술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담낭절제술을 개발, 그 효과를 입증해 주목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유태석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유태석 교수는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담당절제술인 ‘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Changing Port Placement)을 담당질환 환자 192명에게 시행한 결과 단 한건의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절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로봇 담낭절제술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비키니라인을 이용한 수술법의 경우 상처가 비키니라인 아래에 위치해 기존에 상복부를 이용한 수술법에 비해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통증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창자)과 근접한 부위인 우측 하단 절개부위를 통해 삽입된 로봇팔이 장에 손상을 일으켜 장․장간막 천공, 탈장이 발생하는 단점 또한 있다는 것이 유태석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유태석 교수는 로봇팔의 삽입 위치를 우측 하단에서 배꼽으로 바꾼 ‘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을 2016년 12월 세계 최초로 시도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

실제 유 교수가 2017년 대한내시경복강경학회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비키니라인을 이용한 로봇 담낭절제술과 ‘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비키니라인을 이용한 로봇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환자 중 3.7%에게서 장 천공과 탈장이 발생했지만 ‘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단 1건의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키나라인 담당절제술(사진 왼쪽)과 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

이와 관련 유 교수는 “이 수술법은 기존 비키니라인 수술법의 단점은 보완하면서 통증이 적고 미용적으로 우수하다는 장점은 유지시킨다”며 “특히 복강경 수술법에서 주로 이용하는 배꼽을 절개하기 때문에 집도의가 익숙하게 절개 부위를 봉합할 수 있고 배꼽부위 흉터는 보이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탄성심병원에서는 단일공 로봇수술(Single-site) 장비를 이용한 담낭절제술도 시행하고 있지만 염증수치가 높거나 비만인 환자의 경우에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어려워 ‘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태석 교수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신동우․박경호․조원태 교수 등과 함께 ‘로봇 담낭절제술과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통증 비교’를 위한 연구를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인튜이티브서지컬사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가 단독으로 진행하며 3년간 총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과 복강경수술의 통증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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