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감염학회, 노로 바이러스·RSV 포함 등 국가 정책 필요성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소아감염 치료에 있어 질환별 병실 격리 비용 인정 확대가 절실하며 정부의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전에 대한 국민들에 눈높이는 높아가고 있지만, 1인실이 절대 부족하고 병원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국내 의료현실에서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김윤경 홍보이사와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김종현)는 11일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제16회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김윤경 홍보이사(고려의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지 않고 다인실 위주로 돌아가는 현 체제에서는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특히 소아에게 치명적”이라며 “원칙은 있지만 금액과 시설의 문제가 내제된 가운데 보호자들에게 마냥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가에서 격리비용 지원은 로타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만이 가능하며, 학회가 필요성을 주장하는 집단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를 비롯해 평생 누구나 한번쯤 걸리는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선 병원에서는 일부 병동을 비감염방으로 운영하는 고육지책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는 명확한 실정이다.

김윤경 이사는 “코호팅이 들어가야 할 때도 병실 하나를 비울 때까지 전부 흩어놨다가 묶는 과정이 되니까 효율성이 떨어진다. 발전이 절대 있을 수 없다”라며 “새롭게 마곡에 들어서는 이대병원이 병상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날 강의를 진행한 이현주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해결책이 아닌 문제에 집중하고 이론과 현실의 차이가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성장에서 안전으로 가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에 감염 분야도 함께 발맞춰 나아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이현주 교수는 “국가감염병을 허덕이며 컨트롤 했던 단계를 지나 우리도 힘이 생겼다. 한 단계 올라서서 관심의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 비용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은 티가 덜날지라도 우리의 안전으로 돌아오는 것들에 대해 인색한 것은 큰 문제라는 것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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