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일부 부족 땐 감염세포로부터 유전자 뺏어 증식

日 연구팀, 새 독감약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독감바이러스는 유전자의 일부가 부족하면 감염된 세포로부터 부족한 유전자를 뺏어서 증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와 교토대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 증식방법을 자세히 알 수 있다면 새로운 독감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감바이러스 유전자는 8개의 리보핵산(RNA)으로 구성돼 있으며 증식할 때에는 RNA를 정해진 위치에 나열하고 자손 바이러스를 만든다. 연구팀은 RNA가 1개 부족한 바이러스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개의 신장세포에 감염시키고 어떻게 증식하는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원래는 1개 부족해야 하는 RNA가 채워져 8개가 되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세히 조사했더니, 증식한 RNA는 바로 감염된 세포로부터 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메커니즘은 사람의 계절성 독감이나 조류독감 등 많은 종류에 공통된 성질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렇게 생긴 바이러스에는 감염성이 없고 외부로는 확산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고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면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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