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스크 끼고 피켓 시위…‘무소불위 권력 만행’ 규탄

유성호 서울시약사회 총무이사가 대한약사회 회장실 앞에서 항의 메세지를 낭독하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최상관 기자] 서울시약사회 상임이사 14인이 9일 오전 조찬휘 회장을 전격 항의 방문했다.

이는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위원장 신성숙)가 '문재빈 총회의장과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의 대의원 자격 상실'을 통보한 조치에 반발한 실력행사였다.

이날 상임이사 14인은 오전 11시 조찬휘 회장을 방문하러 회장실 앞에서 각각 검은 마스크를 끼고, 피켓을 든 채 항의했다.

서울시약사회 상임이사진을 마주한 조찬휘 회장은 “일정이 있어서 만날 시간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사진이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사진을 뒤로하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이사진 중 한 명은 “황당한 경우에 할 말을 잃어 검정 마스크를 끼고 왔다”며 “회원들이 찾아왔는데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항의했다.

유성호 서울시약사회 총무이사는 상임이사 일동을 대표해 “약사회를 극한의 갈등과 반목의 수렁으로 몰아가고 대한약사회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조찬휘 집행부의 전횡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찬휘 집행부는 대의원 선출규정을 제멋대로 해석해 문재빈 총회의장과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의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등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는 “임원 및 대의원선출규정 제15조 제1항은 선출된 대의원의 직위를 박탈하는 조항이 아니라 선출 전에 대의원 후보 자격을 제한하는 규정”이라며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꿰맞추기식 해석으로 무소불위의 징계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윤리위원회가 조찬휘 회장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윤리위원회가 총희의장직을 박탈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유 이사는 집행부가 대전 총회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을 밝혔다.

그는 “집행부는 더는 약사회를 분열에 빠뜨리지 말고, 대외 위상을 추락시키지 말라, 존립 자체를 위협하지 말고, 서울시약사회를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화합의 길로 다시 들어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