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비율 50% 넘어서…임신, 출산, 육아 힘든 워킹만위한 제도도 발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들의 기업문화는 얼마나 여성 친화적일까?

▲다국적제약사들이 임신, 출산, 육아를 통해 경력이 단절될 수 있는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여성임원비율의 경우 일반 기업은 약 17% 가량이지만 다국적제약사인 한국애브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BMS, 한국MSD, 한국화이자, 사노피 등은 여성 임원 비율이 50%가 넘는다.

다국적제약사들은 개인의 실력과 역량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제도를 운영해 높은 여성 관리자 및 임원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과 일상생활를 중요한 가치로 두고 이를 장려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관리자와 남녀 직원 모두 입장에 따라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개인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른 성별, 다른 세대의 직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임신, 출산, 육아를 통해 경력이 단절될 수 있는 워킹맘을 배려하는 제도도 다양하게 도입해 운영중이다.

한국BMS는 여성 임직원들에게 임신, 출산, 육아 등 경력단절 방지 및 가족친화적 업무 환경 조성을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출산, 육아 관련 여성 직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유연 근무제, 자율출퇴근제, 재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여성에게는 월 1회 태아 검진을 위한 휴가를 주고 육아휴직은 가장 길게는 1년을 쓸 수 있다. 출산하면 입원과 수술비는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며 자녀 수에 제한 없이 학자금을 준다.

일과 가정의 양립과 ‘work and life balance’를 위해 분기마다 셋째 주 금요일은 ‘패밀리데이’로 지정, 일찍 퇴근할 수 있고 5월 가족의 달에는 가족 친화 수당을 지급한다. 그 외 배우자 건강검진 지원, 직원 및 직원 가족 신청 가능한 고충상담지원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사노피는 출산∙육아 관련 직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임신 정기검진 월 1회 유급휴가’와 '엄마의 방(Mother’s Room)' 등을 도입했다.

또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미니-카탈리스트 (Min-Catalyst) 제도를 도입하고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네트워킹 스킬 등을 체계적으로 배양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한 여성 인력이 결혼, 출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력을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 ‘선택근무제(Flexible working hour program)’와 ▲사무실 외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 근무제(Work From Home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은 가족관계 증진 및 여가생활 지원 차원에서 전 직원이 오후 5시에 업무를 마무리하고 조기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MSD가 지난 2005년에 도입한 엄마의 방(Mother’s Room)은 워킹맘들의 편안한 모유수유와 임신부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만든 시설이다. 이 곳에는 착유기, 젖병소독기, 모유 비닐 팩, 따뜻한 물수건 등 수유에 필요한 다양한 집기들 뿐 아니라, 다리 마사지기까지 비치되어 있어 잠시 동안의 휴식까지 가능하다.

또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원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육아에 관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도 한다.

임신 중인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임신기간 동안 병원 검진에 대한 시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규 연차 휴가 외에 월 0.5일의 검진 휴가를 유급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출산 후 근무시간을 1시간 가량 단축할 수 있는 단축 근무제도 운영하고 있다. 만 1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직원이라면 누구나 단축 근무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화이자제약도 모유수유 중인 여성 직원을 위해 최신식 유축기, 세척 및 소독기, 냉장고 등 수유에 필요한 설비를 갖춘 수유실을 운영해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으며 출산•육아와 관련된 정부와 회사의 제도를 소개한 ‘일•가정 양립가이드’를 제작•배포해 직원들이 다양한 복지정책을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기 위해 출퇴근 Flexible time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 연속으로 선정되는 등 여성친화적 기업이다. 한국릴리는 육아휴직 비율 62%, 임산부 직원 월 1회 유급 휴가 지급, 전자파 차단 앞치마 지급, 출산시 상품권 지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년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탄력적 근무시간 조정 및 사내 모유 수유실 운영, 최신식 유축기 제공 등 출산 후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를 배려하기 위한 기업 분위기가 조성된 결과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성만을 위한 제도보다 양성 평등을 위한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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