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 기반한 식사와 생활습관 교정용 모바일 앱의 개발 및 응용 등 진행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가천대 길병원(원장 이근)은 최근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이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의료의 질을 한층 높인 진료 시스템을 갖춘 치료공간을 마련했다.

5일 가천대길병원은 ‘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을 본관 3층에 개소 혈당 조절이 어렵고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당뇨병 환자에게 최신의 치료와 췌도 이식 및 다학제 진료 서비스를 비롯한 입체적이고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클리닉은 중증 또는 고위험 당뇨병환자에게 ▲동종 및 자가 췌도 이식 ▲다학제 진료 서비스 ▲연속혈당 검사 ▲인슐린 펌프 치료 등 특화된 전문 치료법을 제공 ▲IT 기술에 기반한 식사 와 생활습관 교정용 모바일 앱의 개발 및 응용, 인슐린 용량과 주사법에 대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췌도 이식은 고위험 당뇨병 환자에게 거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췌도 이식은 췌장 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를 공여자에게서 분리한 뒤를 수혜자의 간문맥에 이식해 췌도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고난이도 수술치료방법이다.

췌도 이식은 자신의 췌도를 분리해 이식하는 자가이식, 가족 등 공여자의 공여로 이뤄지는 동종이식과 인간화된 돼지 등에서 분리한 췌도를 이식하는 이종이식 등이 있다. 자가이식·동종이식은 길병원 췌도이식팀이 췌장 적출 및 이송, 분리 및 관리, 이식, 이식 후 관리 등을 전담하게 된다. 이종이식의 경우 외부 이종장기센터의 지원을 받아 췌도이식팀이 담당한다.

이를 위해 가천대 길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외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감염내과 ▲조직병리과 ▲이식센터 등으로 구성된 췌도이식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길병원 당뇨‧내분비센터장 김광원 교수는 “췌도 이식은 전 세계 의료기관들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라며 “췌도이식팀은 새로운 면역치료제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관용 등을 도입하고, 별도의 관리 프로토콜을 구성해 이식 성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췌도 이식은 고난도 중증 당뇨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으로 실제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나아가 길병원 중증 당뇨병 클리닉은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실제 임상에 적용한다.

인공지능이 기술이 접목된 치료 및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기반 인슐린 양과 주입횟수 계산 ▲최소 4회 이상의 인슐린 다회 주사 ▲인공지능이 탑재된 인슐린 펌프 ▲환자 맞춤 당뇨교육과 임상 영양 교육 ▲지속적인 관리와 재교육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은 환자들의 혈당 관리에 활용된다. 첨단 인슐린 펌프 시스템인 640G insulin pump는 자체 내장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환자의 저혈당을 미리 예측해 인슐린 주입속도를 조절한다.

또한 일반적인 인슐린 펌프에는 연속혈당 측정기(CGMS)가 연동돼 환자의 혈당이 떨어지면 인슐린 주입속도를 늦추고,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 주입속도기 빨라져 자동으로 고혈당과 저혈당을 예방한다.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중증 당뇨병의 특성에 맞춰 다학제 진료 서비스도 시행한다. 다학제 진료에는 안과·신장내과·혈관외과 혹은 족부정형외과 전문의가 참여한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관련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환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치료법, 계획 등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이뤄진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의 집중관리를 위해서 72~144시간 연속혈당 검사(CGMS) 장비를 도입, 시행한다. 클리닉은 I PORT, 640A INSULIN PUMP, CMGS 144시간 등 첨단 장비를 대거 도입했다.

아울러 중증 당뇨병의 심층적이고 입체적인 진단을 위해 별도의 합병증 검사실도 꾸려졌다. 검사실에는 ▲인슐린 분비능 검사 ▲혈당 조절 상태에 대한 검사 ▲당뇨병과 연관된 질환에 대한 검사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 검사 ▲연속 혈당 검사 등이 WLS진다.

또한 클리닉은 당뇨병의 예방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자 및 보호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건강강좌 및 혈당 및 자율신경계 검사 등을 포함한 건강 체험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가천대길병원 당뇨‧내분비센터 김병준 교수는 “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은 최신의 치료 방법이 총동원돼 선진국 수준의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췄다”며 “국내 당뇨병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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