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환자에 대해 HbA1c 7~8% 타깃 삼도록

내과학 회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내과학회(ACP)가 혈당목표를 보다 낮춘 2형당뇨 약물치료 혈당 타깃 가이드를 내과학 회보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다른 6개 기관의 가이드라인을 검토한 결과로서 비-임신 2형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작성됐다.

이번 개정의 배경에 대해 ACP는 고위험 2형 당뇨 환자에 대해 심혈관 질환 및 사망을 감소시키는 신약이 나오며 당뇨 관리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지질 관리에 변화처럼 치료 결정이 특정 HbA1c 목표 보다는 심혈관 위험에 더욱 근거를 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ACP는 환자에 대해 약물치료의 효과와 위해, 선호도, 전반적 건강과 기대여명, 치료 부담 및 비용 등에 관한 논의에 따라 개인 맞춤적인 혈당 조절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에 대해 7~8%의 A1c를 노리도록 권했는데 그 근거로서 평균연령 53~66세 가운데 A1c 6.3~7.4%를 노린 강화 치료 목표 그룹과 7.3~8.4%를 노린 완화 치료 그룹을 비교한 다섯 개의 장기 무작위 임상시험을 들었다.

이에 따르면 강화 혈당 조절의 주요 효과는 안과 검진 시에 감지된 망막병이나 단백뇨의 진행으로 정의된 신장병증 등 대리적 미세혈관 사건 위험이 조금 감소됐을 뿐이고, A1c를 7% 아래로 강화 조절한 그룹이라도 대혈관 사건 및 사망 감소나 시각 손상 및 소실, 말기 신부전, 고통스러운 신경병증과 같은 임상적 미세혈관 사건 감소 효과는 일관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모든 연구에서 강화 치료 환자는 더 높은 용량의 항당뇨제가 필요해 완화 치료 그룹에 비해 부작용이 더욱 많이 발생했으며 한 시험에서는 매우 강한 혈당 관리 결과 오히려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이같이 더욱 강화된 혈당 관리의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긴 기간이 걸리는 만큼 더욱 엄격한 혈당 타깃은 기대 여명이 15년을 넘을 경우에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ACP는 A1c 수치가 6.5% 미만일 경우 약물 치료의 강도를 낮출 것을 고려하라고 권장했다.

또한 기대여명이 10년 미만인 환자에 대해선 위험이 효과보다 크므로 A1c 타깃을 잡기보다는 고혈당 증상이 최소되도록 치료할 것을 조언했다. 이들은 80세 이상 고령이거나 요양원에 거주하거나 치매, 암, 말기 신부전, 중증 COPD나 울혈성 심부전과 같은 만성 질환 환자에 해당한다.

덧붙여 ACP는 만일 식사와 생활습관 변화로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면 보다 낮은 치료 타깃이 적절하므로 의사는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운동, 식사, 감량, 금연, 혈압 및 지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변경에 대해 로이터는 A1c 타깃 변경에 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에 의하면 이는 미국 당뇨 협회의 최신 기준 등 대부분의 가이드라인과 일치하지 않고 신규 진단 또는 초기 당뇨병 환자에 대해서는 A1c 타깃 7% 목표에 관해 효과 근거가 분명하며 소혈관 합병증과의 싸움에 있어서 후퇴를 의미하는 등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당뇨는 미국에서 주요 사망 원인으로 2910만명에 달하는 인구의 9.3%가 2형 당뇨병 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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