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레 윤정현 회장, 사무장병원 척결 공약 내건 의협회장 후보에 기대감 내비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미용‧성형 덤핑 사무장병원의 퇴치를 기대해봅니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대미레) 윤정현 회장은 지난 4일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제40대 의협회장 후보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필러, 보톡스 등 미용성형 분야에서 일부 덤핑 사무장병원들로 인해 시술가격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날 대미레 학술대회장에 선거유세를 펼치러 온 의협회장 한 후보가 ‘사무장병원 척결’이라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대미레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현 회장<사진>은 “학술대회 중간에 의협회장 후보들이 자신들의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한 후보가 사무장병원을 척결하겠다고 약속한 후보가 있었다”며 “꼭 공약을 이행해줬으면 하고, 다른 후보들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피부미용 시술과 관련 시장가 이하로 가격을 후려치는 덤핑병원들 때문에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덤핑병원의 대다수가 사무장병원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명확한 증거를 잡아내기가 힘들어 퇴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윤 회장은 “덤핑병원은 의술이 아니라 수익에 초점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공장에서 찍어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마치 저인망 그물을 사용한 배가 주변에 물고기의 씨를 말려 결국에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덤핑 사무장병원의 경우 보톡스 1건에 1만원만 남겨 수백명을 유치하자는 박리다매식의 운영이 자행되고 있다는 게 윤 회장의 비판이다.

윤 회장은 “학회 차원에서 가격 덤핑을 막기 위해 가이드를 내놓은 적도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환자들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급여의 급여화를 포함한 ‘문재인 케어’는 오히려 미용‧성형 분야 덤핑병원을 양산시킬 우려가 높다는 게 윤 회장의 판단이다.

윤 회장은 “의학적 필수의료에 대한 비급여의 급여화가 진행되면 의사들은 생존을 위해 정책에서 제외되는 미용‧성형 분야로의 진출은 필연적인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질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하는 의료기관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경쟁으로 덤핑과 저질의료가 양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최근 미용‧성형에 대한 의학적 교욱과 질 관리가 높아졌지만 정부의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으로 미용‧성형 질적 관리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가격경쟁도 문제지만 비급여 시술이 절대적으로 많아지다보면 통계적으로 의료사고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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