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내시경학회, 대장암 박멸 위해 ‘DREAM project’+시범사업 준비 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위암을 넘어 암 종별 사망자 수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암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 개원의들이 나서고 있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대장암이 없어질 때까지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국민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캠페인은 Diet(건강한 식습관), Regular exercise(규칙적 운동), Endoscopic examination(50세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 As soon as possible(좋은 식습관과 50세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 가능한 빨리 시작), Maintain healthy lifestyle and body weight(건강한 생활습관 적정 몸무게 평생 유지) 등 앞글자를 딴 ‘DREAM project’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박창영 회장<사진>은 지난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이 캠페인을 보다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율과 누적위험도는 현재 세계 1위이며, 급격한 노령화로 향후 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대장암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대장암 발생을 낮추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예방법이 요구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대장암 선별검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 5세부터 시행하는 분변잠혈검사이다. 하지만 해당 검사는 참여률이 30%대로 다른 암 검진에 비해 매우 떨어지며, 낮은 대장용종 진단률과 미비한 대장암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게 학회 측 분석이다.

반면 대장내시경의 경우 대장암의 조기진단 뿐만 아니라 대장용종을 미리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박창영 회장은 “대장암이 많이 발견되는 연령은 50대로 용종에서 암까지 변하는 시간이 3년에서 10년이 걸린다”며 “적어도 40대에는 대장내시경을 한번쯤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용종으로부터 발생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제거하면 많게는 90%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결국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궁긍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의 제도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위대장내시경학회에서는 대장암내시경 검진에 대한 증례를 확보해 향후 국가암검진에서 대장내시경을 1차로 시행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독일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국가대장암검진에 대장내시경을 사용해 효과를 봤고, 폴란드는 2000년부터 시작해 PCSP(인구집단 기반의 대장내시경 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국립암센터를 통해 연구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대장내시경 도임의 타당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암 사례만 보더라도 내시경 검진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주장이다.

실제로 국가암검진에 2년마다 위내시경이 포함된 이후 2010년 2만명에서 2016년 8400명으로 위암 사망자가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대장암의 경우, 2010년 7700명에서 2016년 8400여명으로 증가한 것.

박 회장은 “이 같은 데이터만 보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대장암도 국가암검진에서 1차적으로 막을 수 있는 예방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회는 지속적인 대장암 캠페인을 통해 국민 건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국가암검진에 대장내시경이 포함될 수 있도록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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