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등급평가 더불어 ISO 37001 인증 박차…시스템 진보
영업 잘하기 위해 CP준수, 수출 많이 하기 위해 ISO 37001 도입
상벌제도 강화 초점…윤리경영 실천의지 드러내

■CEO릴레이 인터뷰 종합 ⓶…윤리경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 윤리경영이 진화하고 있다. 시스템도, 의식도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가 윤리경영을 대변했다면 이제는 ISO 37001(국제표준기구의 반부패경영시스템)이 더해졌다.

CP가 위에서 아래를 관리, 통제하는 하향처리방식이라면 ‘ISO 37001’은 전 직원에게 역할과 권한, 책임이 부여되는 전사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대비를 이룬다. ISO 37001에는 직원의 일탈 행위 방지를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음을 입증하는 증거 등이 담겨있다.

대다수 제약 기업들은 CP 등급평가를 대비하는 한편 ISO37001 인증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다.

제약기업들의 윤리경영 의식도 과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제는 단속기관이 무서워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윤리경영은 필수라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영업을 잘하기 위해서 직원들은 CP를 준수해야 하고, 수출을 잘하기 위해서 기업은 ISO37001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기업들이 윤리경영과 관련, 상벌제도의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도 주목거리이다. 윤리경영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풀이이다. CEO릴레이 인터뷰에서 나타난 각 제약사들의 윤리경영 의지를 소개한다.

글로벌 기업 성장위해 윤리경영 최우선, 지속가능경영 초석

유한양행 이정희사장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유한양행은 ‘정도 영업 확립’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윤리경영을 최우선시 하고 있으며, CEO로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받을 예정임. 유한은 윤리경영이 기업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경영의 초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기업의 국가와 지역사회발전에의 영향력 또한 잘 알고 있기에 CEO로서 위반행위 근절을 통한 준법 문화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CP등급 재평가, 지출보고서 기록 위한 모니터링 강화

종근당 김영주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올해 반부패경영시스템인 ‘ISO37001’을 도입하기 위해 내부심사원 15명을 선정했고, 올해내에 인증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6년 CP등급평가에서 업계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으며, 유효기간이 2년인 만큼 올해 재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정확한 지출보고서 기록을 위한 장치 및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약 최초 ‘AA’ 등급 평가 업체로 최초의 3회 연속 ‘AA’ 도전

대웅제약 이종욱 부회장

▲대웅제약 이종욱 부회장: 대웅제약은 2015년 제약업계 최초로 CP ‘AA’ 등급을 획득했고,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2회 연속 ‘A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제약업계는 물론 국내 전체 산업에서 최고 등급이다. 2018년에는 지출보고시스템 구축 및 모니터링 고도화를 통해 CP문화 정착을 확고히 할 것이고,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의 적극적 CP준수 의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올해 대웅제약은 경제적 이익 등의 제공 전체내역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 ISO37001 인증, 제약업계 최초 CP등급평가 3회 연속 ‘AA’ 획득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ISO37001’ 인증, 강도 높은 성과평가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 한미약품은 지난해 ISO37001 같은 국제 윤리경영 표준을 업계 최초로 획득하는 등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도 집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SO 37001 인증 획득을 위한 전사적 준비를 시작했으며, 내·외부 부패유형 파악, 내부심사원 육성, 부패방지 방침 선포, 부패방지 목표 수립, 자율준수관리자 중심의 부패방지 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강도 높은 성과평가를 실시했다. 한미약품은 ISO 37001 인증을 계기로 윤리·준법 경영시스템이 조직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임직원 교육과 모니터링 등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년 연속 CP 등급 ‘AA’을 인증 받았다.

CP항목 승진시험 필수과목 지정, 위반자 패널티 강화

JW중외제약 신영섭 사장

▲JW중외제약 신영섭 사장: 조직 면에선 JW중외제약 대표이사의 공동자율준수관리자 체제를유지하며, 시스템 측면에선 ISO37001 도입을 통해 업무수행과 관련된 뇌물수수 리스크 사전 통제시스템을 강화하고, CP항목을 승진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CP준수 우수조직 및 개인에 대한 시상 및 CP위반자에 대한 패널티를 강화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부패방지경영 협약 체결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여전히 영업현장 소리 ‘암울’, CEO의 CP준수 진정성 중요

한독 김영진 회장

▲한독 김영진 회장: 윤리경영은 영업현장에서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영업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여전히 암울하다. 오너나 CEO의 진정성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 CEO가 의지를 가진다해도 조직이 변화하기 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영업사원들이 실적문제로 고민하면서 영업본부장 지휘에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독은 올해 윤리경영의 체계적인 관리 및 실행을 도울 수 있는 ISO37001을 도입해 윤리경영을 보다 견고히 할 계획이다.

CP준수 안하면 영업하기 힘든 세상, 수출시 ISO37001 인증요구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 회사에서 CP를 강조하면 영업직원들이 아직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제는 CP를 준수하지 않으면 영업하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왔다. 해외 수출도 ISO37001 인증을 붙여야 한다. 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밀고 나가면 윤리경영은 충분히 가능하다. 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윤리 규정을 제정하고 준수하며 윤리경영의 초석들 다질 것이다. CP등급 평가와 ISO37001 인증을 위해 노력하며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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