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성추행 의혹 오 모, 해촉은 불가피...조만간 결정"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당한 성 범죄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병원이 파편을 맞았다.

이유는 성추행 의혹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영화배우 오 모 씨가 병원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 때문. 부산대병원은 개원 60주년을 맞아 지난 2016년 10월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당시 오 씨는 '도둑들', '조선명탐정', '변호인', '국제시장', '대배우' 등으로 꾸준히 인기를 쌓으며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국민배우로 주가를 날렸다.

부산대병원은 지역 출신으로 시민들과 친숙한 데다 그가 지닌 특유의 친서민적 분위기가 고객과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병원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오 씨의 과거 불미한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홍보대사의 외부로 비치는 상징성이 적지 않은 만큼 해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 씨의 성추행 의혹은 2월 15일 모 유명 연극 연출가의 성폭력 관련기사 댓글에서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로 해 처음 제기됐다.

그러나 침묵과 함께 내용을 부인하던 그는 며칠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의 2차 폭로가 나오자 지난 28일 '지금까지의 삶을 더 깊이 돌아보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오 씨의 사과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부산대병원은 조만간 그에 대한 해촉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대사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로 아직 8개월이 남아 있다.

병원 관계자는 "당사자의 사과를 통해 관련 의혹이 밝혀진 이상 그가 해당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본다"며 "병원도 논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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