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의료행위 제약 없게끔 노력하겠다" 의지 밝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전국 한의사들을 이끌 마흔 세 번째 수장인 최혁용 회장이 한의학의 화려한 과거를 버리고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를 개척해 한의사 의료행위에 제약이 없게끔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제43대 회장.

시대의 요구를 뒤로 한 채 제자리에 머무는 실책을 반복한 한의사협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회원들의 열망이 제43대 집행부를 탄생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6일 오후 8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5층에서 ‘제43대 최혁용 회장·방대건 수석부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복지부 이태근 한의학 정책관, 서울시한의사회 홍주의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대한조산협회 이옥기 회장 등 많은 내·외빈과 회원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혁용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를 경영하거나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국회와 로펌에서 일한 약력 등을 둘러싼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을 우선 건넸다.

최혁용 회장은 “한의계에 발을 들인지 30년이 됐지만 10년은 한의사로, 나머지 기간동안에는 변호사와 제약회사 CEO로 활동했다”며 “남들과는 다른 경력 때문에 누군가는 왜 한의협 회장을 하려고 하느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물음에 최 회장은 ‘한의사였기 때문에 다른 길을 걸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혁용 회장은 “다른 어떤 일을 할 때도 한의사로서의 피가 변화된 적은 없다”며 “한의사가 당당한 의료인으로서 국민을 생각하는 정책과 제도를 변화시키고 추진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다른 직역의 경험이 필요했음을 역설했다.

특히 그동안 한의학을 둘러싼 굴레와 사슬을 끊고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은 채로 새로운 의료환경과 제도를 개척해 나갈 준비가 돼 있음을 대내외로 알린 최혁용 회장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제43대 최혁용 회장(사진 왼쪽)과 방대건 수석부회장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이에 최혁용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의료행위에 어떠한 제약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5대 공약을 발표했다.

5대 공약은 △첩약건강보험 급여 확대 △의료기기 입법과 사용 운동 동시 추진 △천연물의약품 사용권 확보 및 보험등재 △제도개선 통한 한약제제한정 의약분업 △중국식 이원적 일원화 추진 등이다.

최 회장은 이어 “변화의 바람을 가슴 깊이 새겨 한의계의 발전, 나아가 의권 신장을 이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름으로 인해 같아지는 의료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혁용 회장과 방대건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전 회원 투표로 진행된 보궐선거 개표 결과 총 3027표(지지율 36.81%)를 얻어 당선됐다.

보궐선거 당시 투표율은 총 1만2235명의 선거인 중 8223명이 참여한 67.3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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