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접 통합, 소비자 종합 플랫폼, 음성 및 AI 등 주목

모비헬스뉴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해 미국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수직적 통합 등 7대 트렌드가 예측된다고 최근 모비헬스뉴스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에는 수직적 통합이 헬스케어의 지형을 변화시킬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로 CVS-케어마크와 보험사 애트나의 합병 추진이 지목됐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통합이 도미노와 같이 일어날 관측이다.

이는 고액-공제 건강보험과 프리미엄 인상 등으로 인해 헬스케어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더욱 의사 결정을 주도하게 된 가운데, 아마존과 같은 외부의 파괴적 업체까지도 수직적 통합을 통해 전체 가치사슬을 컨트롤하기 시작한데 따른 변화이다. 이에 따라 CVS나 아마존과 같이 의료 및 보험 업체에 비해 더욱 브랜드 자산과 소비자 경험을 갖춘 업체들이 부상하게 된 것. 아울러 CVS의 경우에도 수직적 통합을 통해 애트나의 의료 데이터를 취하고 AI로 분석하면 개인맞춤적인 건강관리 및 쇼핑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닛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CVS는 이처럼 애트나를 통해 기존 의료 업계를 밀어내고 유통업계가 직접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포문을 열어 의료진을 우회해 직접 만성질환 관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수직적 통합의 사례로 근래 미국에서 거대 병원 그룹들이 힘을 합쳐 자체적인 제네릭 생산 제약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액-공제 보험의 확산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의료비를 지불하는 주요 의사 결정자로 부상함에 따라 원격의료, 회원제 의료, 긴급 치료 리테일 클리닉 등 의료 역시 소비자 시장과 같이 소매식 의료가 확산되며 플랫폼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즉, 교육과 지원 없이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되면 비용-효율성과 거리가 먼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중심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소비자의 이해 및 의료비의 가치적 이용을 돕는 통합적 플랫폼 솔루션의 중요성이 부상했다는 평이다.

더불어 기술적으로는 헬스케어에서 음성 및 AI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할 예측이다. AI가 헬스케어에서 진정한 차이를 만들어낸 대표적 사례로는 얼라이브코의 카디아밴드가 꼽혔다. 이처럼 정보의 증가로 AI는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인력 부족의 영향을 효율적으로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으론 병원 등에서 실세계 검증이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환자의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음성 인터페이스 역시 의료 분야에서 선호 받는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에서 병원 밖 환자 모니터링 디지털 기기와 관련해 급여가 마련돼 만성질환 관리에 큰 기회를 연 변화로 꼽혔다. CMS는 내년에 새로운 코드로만 25만건의 청구를 기대하며 베이비부머 고령화라는 실버 츠나미 가운데 비용 절감과 환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 기술 발전을 통해 앞으로는 환자의 침실이 병원의 병실처럼 변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병원의 영역을 빼앗길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병원은 예방 및 관리 보다 주로 질환 발생 후 급성 처치에 익숙한 만큼 단편적으로 발생하며 진행적인 만성질환의 관리는 CVS나 월그린과 같은 다른 업체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원격의료 역시 다수의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의료계는 환자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일단 동참하고 보자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그동안 원격의료 시장은 보험사와 작업하는 텔레닥, 앰웰, 엠디라이브, 닥터 온 디맨드 등 별도의 외부 네트워크 인프라 업체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앞으로 일반화될 경우 환자들은 낯설고 먼 의사 보다는 가정 주치의로부터 원격의료를 받고자 선호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한 원격의료의 형태도 동영상 및 전화에서 점점 채팅 및 음성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FDA도 디지털 헬스 규제와 관련해 각각의 제품을 심사하기 보다는 개발 업체에 대한 사전-인증 프로그램을 통한 일괄 심사를 시험하는 등 혁신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어 기대가 높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디지털 치료가 의료계에서 연이어 인정받기 시작해 검증을 넘어 상업화 단계에 이르렀고 모바일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사업에 관한 대형 제약사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 복약센서 내장 아빌리파이/마이사이트의 허가를 받은 프로테우스, ADHD 등에 평가 및 치료용 비디오 게임을 개발한 아킬리 랩스, 물질 중독 치료 앱 승인을 받은 페어 쎄러퓨틱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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