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 ‘의료원 조직 내 신뢰’도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 “공공의료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리드하는 국립중앙의료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나가겠습니다.”

지난 1월 23일자로 임명된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사진>이 21일 원내 연구동 2층 스칸디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NMC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해야할 진료영역 등 여러 가지 기능들에 대한 새로운 틀을 만들겠다는 게 정 원장의 목표다.

이날 정 원장은 “의료 자체가 사람을 향해야한다는 것이 나 자신의 철학”이라며 “민간이건 공공이건 의료가 갖고 있는 본질이 훼손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물론 경영을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수익추구가 공공의료기관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특히 정 원장은 의료원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으로 ‘신뢰’를 손꼽았다. 조직 내 구성원 간 신뢰가 생기면 환자와의 신뢰와도 연계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원장은 “NMC의 역할이 단순히 많은 환자를 봐서 수익을 내는 의료기관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진료의 질은 중요시해야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와의 신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복지부 산하 기관장 간 네트워크를 탄탄하고 내실있게 만드는 것에 노력할 방침이다. 각 기관마다 칸막이가 있어 사실상 모양새를 갖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 원장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하던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공공의료기관장들 간 네트워크를 견고히할 계획”이라며 “NMC가 공공의료 그 중심에서 기준을 제시하고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정 원장은 향후 의료원의 발전을 통한 결과물로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정 원장은 “코드 인사라는 논란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대한민국 사회질서를 보면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낙하산인지 발탁인지는 시간이 지나 결과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현재 답보 상태인 NMC 원지동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정 원장은 “NMC의 원지동 이전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이라며 “계획보다 지연됐지만 현재 많은 장애물이 걷힌 상태다. 현재 계획대로 추진하되 기능과 역할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다른 시작이다 재개원 수준의 고민과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이전은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며 “단순히 건물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적정성,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전략적으로 기능과 역할 등을 수립해 세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의대를 졸업한 정 원장은 원장 취임 전 의료취약지에서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해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 방안 등 공공보건의료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자문을 해온 바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