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해제 투여로 'F단백질' 특정부위와 결합해 감염 억제

日 연구팀, 치료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홍역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될 때 세포에 침입하는 역할을 하는 'F단백질'의 구조가 밝혀졌다.

일본 규슈대 대학원 의학연구원 하시구치 다카오 준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예방백신만 있는 홍역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홍역바이러스는 표면의 막에 있는 F단백질이 세포끼리 융합시키고 사람의 세포에 침입한다. 연구팀은 F단백질의 구조를 원자 하나하나까지 영상화하고 세포막 융합을 억제하는 2종의 저해제를 투여했다. 그 결과, 저해제들이 F단백질의 특정부위에 결합하고 감염을 막아내는 메커니즘을 밝힐 수 있었다. F단백질의 표적부위를 밝힘에 따라 저해제 개량을 거쳐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하시구치 준교수는 "F단백질의 구조정보는 어느 연구자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확실하게 보다 우수한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라고 강조했다.

홍역은 감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발열이나 발진 외에 감염 후 수년이 지나 아급성 경화성 전뇌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9만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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