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병에서 치료관리, 예방까지 가능해져
트루바다 의약품으론 최초로 질병 예방 효과 인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걸리면 죽는 병으로 인식됐던 에이즈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같이 관리 및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의 HIV 감염 치료제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의약품으로 HIV 질병 예방 효과를 인정받기는 처음이다.

트루바다는 그간 국내에서 에이즈 치료에만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에이즈 환자와 성접촉이 잦은 고위험군도 예방을 위해 복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보험적용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에이즈 치료제는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질병을 정복했다.

과거에는 질병 특성상 하루 3회 가량 많게는 수십여가지의 의약품을 복용했으나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으로 약물 조합은 2가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 기반에 비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 단백효소억제제, 통합효소 억제제 중 하나를 섞어 쓰는 칵테일 요법이 주목을 받았다. 일명 백본 요법으로 트루바다와 키벡사가 있다.

이후 한 알에 여러 항바이러스 요소를 담은 단일정복합제로 발전하면서 길리어드 스트리빌드와 GSK 트리멕이 중심에 있다. 과거 수십알식 복용하던 것에서 1정으로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높인 것이다.

특히 트리멕의 경우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타 경쟁제품에 비해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와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

이처럼 에이즈가 만성 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해 졌고 이번 식약처의 트루바다 예방 효과에 대한 인정으로 당분간 에이즈 치료제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에이즈 치료제가 끝없는 진화를 하고 있어 죽음의 병에서 관리는 물론 예방까지 가능해 졌다"며 "에이즈가 치료제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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