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수면무호흡증 방치 시 불안‧우울도 2~4배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국내의료진이 수면장애를 방치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등이 증가해 이에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원철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최근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수면 상태와 증상을 평가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주 잠에서 깨는 것만 수면장애라고 생각하지만 불면증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이 모두 수면장애에 포함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수면장애(G47)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2년 257만9507명에서 2016년 291만8976명 5년 새 약 13% 증가했다.

특히 수면장애 중에서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낮 동안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신체 기능과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며 몸 안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와 관련해 신 교수는 “국내 한 연구에서 20~40대 근로자 대상으로 수면 시간, 직무스트레스 정도, 우울과 불안 등을 조사한 결과 4시간 이하 수면 그룹이 7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불안과 우울 유병률이 약 2~4배가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다원검사에 따라 수면무호흡 중증도를 나누어 혈액응고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경향을 확인됐다.

실제 2005년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이 자연발생(대조군)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잘 때만 혀 근육이 쳐져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보다 지속적인 양압치료(CPAP)나 구강내 장치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며 “하지만 환자마다 수면버릇, 상태, 원인 등이 다르므로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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