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송경희 교수팀 조사, 나트륨 섭취는 많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정신 건강 비타민’으로 통하는 비타민 B1 섭취량은 적고,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나트륨 섭취량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COPD 환자는 과일ㆍ해조류도 적게 섭취했다.

COPD는 국내 사망원인 7위의 질환으로, 해로운 입자나 가스ㆍ담배연기 등의 흡입으로 생기는 염증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다가 결국 서서히 폐쇄되는 질환이다.

이같은 사실은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송경희 교수팀이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남녀 2160명의 COPD 진단 여부와 영양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50대 COPD 환자의 경우 COPD 진단을 받지 않은 같은 연령대에 비해 하루 비타민 B1 섭취량은 적고, 나트륨 섭취량은 많았다.

60대 COPD 환자는 COPD가 없는 60대에 비해 하루 섭취 열량(1893㎉ 대 2013㎉)ㆍ비타민 B1(1.9㎎ 대 2.2㎎)ㆍ비타민 C(118.5㎎ 대 143.6㎎) 섭취량은 적고, 나트륨 섭취량(4273㎎ 대 3793㎎)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COPD 환자도 COPD 진단을 받지 않은 동년배에 비해 비타민 B1의 섭취량이 적었다.

송 교수팀은 논문에서 “대체로 COPD 환자는 COPD가 없는 사람에 비해 열량과 비타민 등 일부 영양소의 섭취가 적었다”며 “COPD와 영양 불량의 관계가 더 정밀하게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D 환자는 COPD가 없는 사람보다 감자 등 녹말 식품(43g 대 59g)ㆍ과일(191g 대 239g)ㆍ해조류(19g 대 30g)의 1일 섭취량이 적었다.

송 교수팀은 논문에서 “COPD 환자는 부족한 비타민ㆍ미네랄 보충을 위해 채소ㆍ과일ㆍ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채소ㆍ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호흡기 질환 치료에 이롭고 폐기능도 개선된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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