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및 재활 훈련, 의료수련 다방면 활용…고비용 우려 표준화 시스템 구축 과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보건산업 분야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주요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표준화 시스템 구축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보건산업브리프 ‘보건산업 4차 산업혁명 시리즈: 메디컬 증강현실(AR) 시장동향 분석’ 브리프를 통해 만성 질환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인프라스트럭처 제한 및 전문 인력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더 효율적인 헬스케어를 위해 AR 제품과 서비스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로서, 현실세계에 실시간으로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제시한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해 표출하기 위해 스마트 안경, 헤드업 디스플레이, 헤드장착 디스플레이, 핸드헬드 기기와 같은 장치와 호환한다. 기술의 핵심 애플리케이션 영역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내비게이션 △보건 의료 △엔지니어링 △디자인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상업 △교육 △미디어 △군대 △우주 항공 및 국방 등으로 다각화돼 있다.

특히 게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술로 알려져 있으나 의료 훈련부터 진단 및 치료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삶과 의사의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공 사례들도 속속 등장하는 등 최근 주요 응용 영역으로 보건의료분야가 전체 시장의 약 17%를 차지하며 부상하고 있다.

요양이나 돌봄 서비스는 물론 이미 수술과 심리 치료, 재활 훈련, 의료수련 등과 같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응용 분야가 더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범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2년을 바라보며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주요 동력들도 소개했다.

먼저 환자의 빠른 회복과 손상부위 최소화를 위한 최소침습수술(MIS)에 대한 선호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지원할 시스템의 수요도 증가한다고 봤다. MIS는 숙련되고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를 필요로 하며, MIS를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의료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과 의사가 미세한 수술 절차를 수행하고 뼈·장기와 종양 상태에 대한 상세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인력양성 과정에서 AR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훈련방식 확대하고 가까운 미래에 의료계에 진출하는 젊은 인력들이 증가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려는 수요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BIS Research Analysis (2017)

한편 김수범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사용자의 수용도와 고비용 문제 등 향후 해결해야할 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AR은 여전히 고도로 기술적이며 정교한 도구이며 이해 및 지식 부족으로 인해 많은 의료 기관에서 이 기술의 수용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했다. 시뮬레이션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프로세스라는 점이 기술의 채택에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표준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특정한 임상 요구사항에 대한 사용자 정의 기능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이 시장의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스템의 설치 및 유지 보수를 위해서는 사용 환경에 대해 직관적으로 파악 및 상호작용 수 있는 경험과 전문지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수범 연구원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환자 테스트를 포함해 초기에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5만~30만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관련 시스템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며 “이와 같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장치 및 소프트웨어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데, 표준화 미비로 인해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이 많지 않은 만큼 의료 전문가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대규모로 사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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