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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배도 후배도 ‘총회 대의원 참석률’ 저조 된서리정족수 부족 추무진 의협회장 불신임안 폐기…의대협 회장 선출도 참석률 저조로 부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낮은 대의원 참석률에 의료계 최고 선배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가장 어린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의사협회는 정족수 부족으로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을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폐기했으며 의대협은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지난 10일 더케이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과 함께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에 대한 입장정리에 나섰다.

이날 임총은 재적대의원 232명 중 136명(58.62%)이 참석, 임총 개최와 의료전달체계 논의를 위한 정족수는 충족한 반면 회장 불신임안을 위한 정족수는 부족했다.

의협 회장 불신임안의 경우 의협 정관상 3분의 2이상의 성원이 이뤄져야한다.

임수흠 의장은 의안 일정까지 변경하며 성원을 충족시키려 했으나 결국 정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불신임안은 최종 폐기돼 임시총회 개최의 의미가 퇴색됐다.

의협 임총 다음날인 지난 12일에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겨울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1년간 의대협을 이끌 새로운 회장단을 선출하려 했다.

하지만 단독후보로 나선 이동재 후보(연세의대)는 재적 대의원 40명 중 참석 대의원 27명에게 찬성 24표, 기권 2표, 반대 1표를 받아 낙선했다.

언뜻 낙선이 이해되지 않을수도 있지만 의대협 회장으로 선출되려면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27표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의장단은 총회 중반까지 대의원 참석률이 25명에 머물러 해당 안건을 후순위로 변경하면서까지 시간을 끌었지만 결국 회장 당선 최소 기준인 27명만 참석한 채로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회장 선거 결과에 의대협이 더 큰 혼란을 겪은 이유는 사상 초유의 사태인 회장선거 ‘부결’에 대한 회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대협 의장단은 “회장선거 시행 세칙에 문제가 많아 이를 개정하려고 지난해 계속 안건에 올렸지만 항상 대의원 참석 부족으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며 “즉, 우려했던 문제가 발생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결과가 대의원 2~3명만 더 참석했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의대협 대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이유다.

류환 전 회장은 “이번 회장 선거는 대의원 참석률이 낮아 27표 모두 찬성을 해야 이동재 후보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정교한 회칙 개정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류 전 회장은 이어 “정족수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대의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회장선거 부결 사태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협 대의원은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의사 표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무작정 비난만 할 수는 없지만 참석률이 높아야 안건 논의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만큼 극복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크든 작든 의료계 단체 곳곳에서 낮은 대의원 참석률이 원활한 회의 진행 및 주요 안건의 의결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어떤 자성의 목소리와 대책을 강구할지 숙제가 남은 지난 주말이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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