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폴리클리닉 종합진료소 운영
경희대·가톨릭·서울아산 등 대형 병원부터 보건소 등 지역 인력 적극 활용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전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수의 의료기관들이 ‘하나된 열정’으로 선수 및 관중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질 준비를 끝마쳤다.

8일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진료지원팀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희대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부터 국방부 산하 의료원, 지역 보건소·보건지소 등 다양한 기관들이 의료 지원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크게 설상(평창 클러스터)과 빙상(강릉 클러스터)으로 각각 나뉘어 경기장마다 선수의무실과 관중의무실로 역할을 배분해 동계올림픽 개막부터 패럴림픽 폐막까지 빈틈없는 의료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 서울대병원ㆍ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ㆍ강릉아산병원, 의료지원 중심 역할 맡아

대회 지정병원중 하나인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달 ‘올림픽 의료지원단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장 지원에 들어간 상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평창 폴리클리닉을 운영하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지원단 출정식 모습.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평창 올림픽 최고의료책임자 중 한명인 이영희 의료원장을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방사선사 등 124명의 의료지원단을 구성하고 평창 폴리클리닉과 13개 경기장 의무실, 경기구역 진료팀, 선수촌 종합진료소 등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올림픽 지정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병원 내 올림픽 지원팀을 구성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증 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힘줘 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평창 선수촌에서 폴리클리닉을 운영한다면 서울대학교병원은 강릉 선수촌에서 폴리클리닉을 개소했다.

오는 26일까지 운영되는 강릉폴리클리닉에는 응급상황 대응부터 진료, 처치, 처방 등이 즉각 가능한 시설이 갖춰졌다.

강릉폴리클리닉을 운영하는 인력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의료지원단 103명으로 구성됐으며 올림픽 참가자와 운영인력의 건강유지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평창올림픽 최고의료책임자를 맡은 백구현 교수(정형외과)는 “전 세계인의 큰 관심을 받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와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강릉 폴리클리닉을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개소식을 개최한 모습.

강릉아산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협력을 통해 한층 강화된 의료지원을 선보인다.

강릉아산병원은 오는 26일까지 올림픽 선수단과 참석자들을 위한 전용 진료실 ‘패스트 트랙’을 강릉아산병원에 설치해 운영하며 서울아산병원은 중환자·외상외과, 가정의학과, 국제진료센터 의료진 4명을 파견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올림픽 주경기가 열리는 평창 현지에도 상주 의료진을 파견해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의 휘닉스 스노파크에 설치된 진료실에 정형외과, 중환자·외상외과, 안과 전문의 4명과 응급실 근무 경험을 갖춘 간호사 2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하현권 강릉아산병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대부분의 경기가 강릉과 평창에서 이뤄지는 만큼 병원으로의 후송을 항시 대비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학병원과 지역 보건소도 평창동계올림픽 위해 두 팔 걷어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을 주축으로 의료지원단을 구성한 CMC는 이미 지난해 12월 서울성모병원에서 발대식을 갖고 일찍이 올림픽 지원 체계로 돌입한 상태다.

CMC 의료지원단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경기 및 비경기 구역에서의 급성 질병 또는 손상, 만성질환 등에 맞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 수송을 담당한다.

스키활강 등이 진행되는 알파인 정선센터를 담당하는 CMC는 의사 3인을 비롯해 간호사와 응급구조사 각 2인을 한 조로 편성해 38일간 총 53명이 순환 지원을 할 예정이다.

특히 CMC는 의료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까지 하나의 베뉴(경기장을 비롯한 모든 구역)를 맡아 가장 많은 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용 의료지원단장(성바오로병원)은 “지난 2년 동안의 테스트 이벤트 및 교육과 연수를 통해 의료진들이 철저히 준비했다”며 “본 행사에서도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의 활약은 빛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창 클러스터와 강릉 클러스터 의료 지원 현황.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진료지원팀)

경희의료원은 의대·치과·한방병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의료지원을 보여줄 전망이다.

경희대치과병원은 올림픽 의무팀 평창클러스터의 치과부문 주축 의료기관으로 전국 치과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장은 “국가적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에 의료 지원단을 파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전국의 치과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만큼 올림픽 참가 선수 및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동성심병원은 스키점프 대회 참가 선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두부 손상, 응급처치 등 대회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신경외과 전문의와 전공의 등의 의료진을 파견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의무전문위원으로 위촉된 이종영 교수(신경외과)는 “스키점프는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내려오는 종목으로 부상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외상과 응급상황을 대비할 것”이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올림픽이 되는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양대학교병원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현장 의료 지원단을 파견했다.

이기수 교수(정형외과)는 “건양대병원 의료 지원단은 바이애슬론 경기장 의무실에 파견돼 공식훈련 시작일 부터 올림픽 폐회까지 총 25일에 걸쳐 선수들의 부상 및 응급 상황을 책임지고 경기력 향상을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관중의무실은 국방부 산하 의료기관들과 지역 보건소, 보건지소 등이 주로 책임진다.

국방부는 설상 경기장(△알펜시아 바이에슬론센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알펜시아 스키점프 △올핌픽 슬라이딩센터 △보광 휘닉스파크 등) 관중의무실을 운영하며, 빙상 경기장(△강릉컬링경기장 △강릉하키경기장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오발 △영동쇼트트랙경기장 등)의 관중의무실은 춘천·정선·강릉·인제·원주·삼척·고성·양양·홍천·철원·횡성·화천·영월·양구 보건소가 맡았다.

이외에도 삼육서울병원, 한양대병원, 한국보훈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대찬병원,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부천순천향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예손병원, 이춘택병원, 경북대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서울삼성병원 등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두 팔을 걷고 함께 뛴다.

이와 관련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최인수 진료지원팀장은 폴리클리닉을 중심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춰 성공적인 의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인수 진료지원팀장은 “빙상경기장처럼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한 곳에서부터 비경기장, 호텔 주변 등 선수와 관중이 인접한 위치에 의무실을 다수 배치해 올림픽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외국 선수들의 경우에는 국가대표 팀닥터가 여러 명 따라서 입국하는데 이들에게 필요한 진료 공간과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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