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된 치료 결과 보여주면 뇌 착각...환자 통증 덜 느껴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개선현실(Enhanced Reality)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울산대병원은 재활의학과 황창호 교수와 울산공대 의공학과 구교인 교수팀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 거울치료(Mirror Therapy) 원리를 융합한 개선현실 생성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개선현실을 이용하면 뇌 조정이 가능하고,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그동안 뇌 착각을 일으켜 운동능력을 강화하는 연구는 많았다. 하지만 통증완화와 관련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60명에게 적용했다. 그 결과 통증 완화효과가 3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삽입된 인공 관절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재활치료를 받는다. 이번 실험에서는 2주간 환자들에게 진통제 없이 치료하면서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개선된 무릎 움직임을 보게 했다.

환자들은 수술한 무릎이 정상 무릎만큼 잘 움직인다고 착각을 일으켜 관절 범위가 호전되고 통증을 덜 느꼈다. 개선현실 치료 후 3주까지 조사한 추적 설문에서도 통증이 완화됐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거울치료 원리와 가상현실을 융합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뇌 조절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황창호 교수는 "신체 모든 부위의 개선 영상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면 통증질환 완화뿐만 아니라 골프 등 습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다양한 신체활동 훈련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지난 5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