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무효 판결 수용, 항소 포기 하고 '재출마' 선언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선거 무효 판결로 임기 1년도 채 되지 않아 큰 위기를 맞았던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결국 자리를 내놓았다.

(왼쪽에서 세번째)김철수 회장이 항소 포기의 변을 밝히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5일 선거 무효 판결 관련 김철수 회장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김철수 회장은 항소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사실상 재선거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이날 김철수 회장은 “재직했던 9개월 동안 화합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오로지 회원만을 바라보며 전력투구해 왔다. 산적한 현안을 앞에 두고 일분일초가 아까웠던 저는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며 “차기 선거에서 지난 선거에 문제점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 개편에 집중했지만 선거 무효 소송이 진행됐고 개탄스럽게도 판결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투표에서 부실한 선거관리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나다. 미투표자들에 선거정보를 정리하고 개표하자는 주장을 했다. 1,000여명의 미투표자로 가장 피해를 본 것도 나다”며 “모두 전임 집행부가 책임져야 한다. 선거 과정에 나는 일말에 잘못이 없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미 선거관리위원회는 해체가 됐고 현 집행부가 피고 대행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의 부당성을 비판한 본인이 모순을 지적해야 하는 딜레마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거 무효 판결이후에 정통성에 하자가 생긴 것은 사실이며 상당부문 회무 동력이 상실되고, 정통성 시비에 나약한 집행부로 회무를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며 결국 그는 “항소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창립 이래 치협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임시 이사회를 통해 직무대행자를 구하도록 하겠다”며 “협회장 선거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있을 선거에 다시 후보로 나서면서 치과협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철수 회장은 “금전적 행정적 손실 등 회무 공백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규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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