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치료제 끌고 일반약 밀고…벨빅 재도약, 아로나민 성장 기대
자체 신약 1호 ‘베시보’ 여세 몰아 표적항암제·바이오베터 개발 ‘한발 더’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일동제약 윤웅섭 사장

올해 경영목표 고객 가치 중심의 혁신과 도약, 회사 전발 레벨 업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일동제약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다.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에 만성질환 위주의 치료제 구성, 도입 제품과 자체 개발 제품의 균형 등 안정적 구조를 자랑한다. 지난해 자체 개발 신약 1호이자, 토종 신약 28호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의 발매로 신약개발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미래가치 측면에서도 빠지지 않는 기업으로 위상을 높였다.

“일동제약은 지난 2년 동안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혁신해 도약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실질적 성과 도출에 집중해야 합니다. 올해는 두 자릿수 매출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 등 내실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공자풍 이미지의 일동제약에 야성이 가미됐다. 그 진원지는 젊은 오너 3세 CEO의 리더십이다. 이 회사 3년차 CEO 윤웅섭 사장은 “지난 2년 동안의 영업실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배고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동제약은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식·화장품 등 비의약품 비율이 대략 6:3:1을 보이고 있다. 윤웅섭 사장은 “앞으로도 이 비율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방침”이라고 했다.

따라서 고성장을 위해선 전문의약품 성장이 우선 중요하다. 일동제약은 최근 만성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만성B형간염 신약 베시보의 신매출 창출에 비만치료제 시장 1위 제품 벨빅이 재도약의 상승곡선을 타고, 여기에 근래 보강된 만성질환 관련 도입 오리지널 등이 시장에서 안착함으로써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윤웅섭 사장은 “일동제약 1호 신약 베시보는 신환(새로운 환자)에 한해 처방이 이뤄지고, 종합병원 런칭을 위한 과정을 밟아야 돼 당장의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향후 지속 성장을 이끌게 될 기대주”라고 소개했다.

그는 벨빅과 관련해선 아쉬움이 있다. 발매 3년차 인 데 “지금쯤 1000억 매출은 돼 있었어야

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품의 우수성은 충분히 검증된 만큼 환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일주일 정도만 복용하고 효과가 없다고 끊는 경우가 많은데 벨빅은 기본적으로 12주 복용에 5% 체중감량의 신약으로 설계된 만큼 환자들에게 이를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고혈압치료복합제 투탑스·투탑스플러스·바이포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스톱·로베틴,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텔로스탑 등을 최근 보강했다. 시장 안착과 더불어 본격적 매출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전문의약품 가운데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온글라이자 및 콤비프라이즈XR은 200억원 가까운 매출실적을 올리며 기대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소화성궤양치료제 ‘큐란’과 라비에트은 각각 100억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동일 성분 시장 1위로 자리를 굳혔고,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후루마린’은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돌파, 관련 시장 주사제형 No.l 브랜드에 올랐다.

한편 일반의약품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처음 연매출 700억원을 돌파한 국민영양제 아로나민을 필두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긴 고함량비타민B군 제품 ‘엑세라민’ 시리즈 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외 건기식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지큐랩과 건기식 전문브랜드 마이니 등을 런칭해 제품라인업을 지속 보강할 계획이고, 의약외품인 습윤드레싱 메디터치가 지난해 연매출 100억 돌파에 이어 신규 시장 창출 등을 통해 여세를 몰아갈 방침이다.

“신약개발의 경험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베시보는 신약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윤웅섭 사장은 베시보 신약개발과 관련, “지속적 투자와 연구진들의 성심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5년 평균, 회사 매출액의 약 11%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전체 직원 수의 14%(200여명)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우는 등 R&D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자체 신약 1호 베시보 개발에 성공했다.

일동제약은 이번을 계기로 R&D성과를 향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표적지향 항암제 2종과 바이오베터 2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상품화를 위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PARP저해제 기전의 표적항암제 ‘IDX-1197’은 지난해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비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제에 비해 우수한 표적성과 항암 활성을 확인한 바 있다.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는 세포 내 DNA의 단일가닥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로 암의 발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표적항암제 ‘IDF-11774’는 종양의 악성화와 전이에 관여하는 인자인 HIF(Hypoxia-inducible factor)를 통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으로 올해 임상 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으로는 황반변성 등 안질환치료제 ‘IDB0062’와 전이성대장암 등에 병용하는 항체치료제 ‘IDB0076’ 등이 있다.

연구개발과 관련, 일동제약이 보다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이다. 70년 창업 초기인 1940년부터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시작해 1959년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 비오비타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 선구자 이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에 대한 다양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한 별도의 전문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브랜드인 지큐랩을 선보이는 등 상용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아토피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ID-RHT3201, 피부 주름개선 프로바이오틱스 ID-ACT3302, 콜레스테롤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ID-BBR4401, 치매예방물질 생성 프로바이오틱스 IDCC 3801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한 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히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와 관련된 미생물의 유전 정보를 가리키며, 이를 활용해 인체 현상 및 질병 치료 방법을 규명할 수 있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개발 중이다.

한편 일동제약의 올해 경영목표는 고객 가치 중심의 혁신과 도약 이다. 윤웅섭 사장은 “제품의 품질 뿐 아니라 회사 전반의 레벨 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이어 “일동제약 직원으로서 조직에 공감하고 로얄티를 가질 때 개인과 회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2~3년전에는 100이라는 노력으로 B급 정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 노력이면 A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흔들림 없이 변화하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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