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현 대전협 회장, 이대목동병원 피의자 신분 전공의 경찰 조사 동행
전공의는 잠재적 살인자 아냐…오는 4일 비공개 임총서 근무 거부 및 집단파업 논의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경찰이 이대 목동병원 전공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는 현 상황에 전공의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전공의를 잠재적 살인자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집단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감지됐다.

(사진 왼쪽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 법무법인 천고 이성희 대표변호사,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2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사건 조사를 위해 출석한 이대 목동병원 전공의 A씨와 동행해 제대로 된 사건 경위 및 원인 조사 없이 전공의를 피의자로 규정해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다.

이날 안치현 회장은 전공의는 배정받은 위치에서 환자를 보며 수련을 받는 의사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치현 회장은 “수간호사도 아닌 전공의에게 간호사에 대한 관리감독책임과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는 싱크대 시설 감독 책임이 있다면서 과실치사의 피의자로 수사하면 안된다”며 “영양주사제 부당청구 의혹까지 나오면서 전공의에게 부당청구 과실여부도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안 회장은 이어 “대부분의 전공의는 보험청구라는 개념조차 알지 못하고 병원마다 심사과가 청구를 담당하고 있다”며 “전공의는 그저 한 아이에게 어떤 약이 얼마나 필요한지 고민하고 처방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즉, 아이들이 왜 균에 감염됐는지 경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 희생양을 찾기위해 의사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고 과실치사의 피의자로 수사하는 것은 이대목동 병원 전공의 뿐만이 아닌 전국의 모든 전공의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

안치현 회장은 “참고인으로서 10시간이 넘는 2회에 걸친 조사를 받고 스스로 아는 바를 자세히 진술한 뒤에도 A 전공의가 이렇게 다시 피의자로 소환당하고 있다”며 “전공의는 잠재적인 살인자가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안 회장은 “전공의가 잠재적인 과실치사의 피의자로 낙인찍힌다면 앞으로 전공의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국의 전공의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환자를 지켜내기 위함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오는 4일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 7층 회의실에서 이대목동병원 사건과 관련해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 NICU 근무 거부 및 집단 파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조사에는 안치현 회장 외에 이성희 법무법인 천고 대표 변호사,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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