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투자 확대, 여러 제약사와 개발 협력 나서

로이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작년 말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핵공격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에서 방사선 치료제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이에 미국 국방부(DoD)는 핵공격으로부터 군인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효과적인 급성 방사선 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제약사들과 협력 중이라며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핵공격에 대한 의료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할당된 올해 DoD의 예산은 39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60만달러 증액됐으며 이 가운데 적어도 1300만달러는 몇몇 제약사와의 계약과 관련된 것으로 발표됐다.

더불어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도 국방 예산을 증액시킴에 따라 북핵 위협에 대한 조치가 더욱 강화되고 관련 치료제에 대해서도 더욱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지난 2013년 미국 정부는 거의 30년 가까이 된 치료제인 뉴포겐(Neupogen, filgrastim)을 1억5700만달러어치 비축하는 등 방사선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보상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 뉴포겐 등 기존 비축 제제는 방사선 노출 뒤에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방사선에 노출됐을 경우 조혈계가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개발되고 있는 신약은 여러 혈액검사나 사전검진 없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소실을 모두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제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플러리스템 쎄러퓨틱스, 클리블랜드 바이오랩스, 뉴메디슨스 등의 신약이 개발 말기에 달했으며 휴매네틱스는 경구 치료제의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특히 플러리스템은 노출 전에 주사했을 때 방사선 중독을 예방 또는 줄일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플러리스템은 뉴포겐, 뉴라스타, 류카인(Leukine, sargramostim)은 백혈구 일부의 회복만 노리지만 태반-유래 세포 치료제 PLX-R18은 적혈구, 혈소판까지도 회복시킬 수 있고 방사선 노출량을 사전에 알 필요가 없으며 여러 혈액검사도 불필요하므로 대규모 발발에 더욱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반면, 노출 후 치료제로 재조합 인간 인터류킨-12 헤마맥스(HemaMax, rHuIL-12)를 개발 중인 뉴메디슨스는 노출 전 치료제의 경우 일반인 보다는 군인 등 가장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사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러리스템은 PLX-R18을 더욱 큰 화학치료제 시장으로 진출시켜 암 환자에 대해서도 사용을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시장 매출 가능성이 10억달러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역시 작년에 미국 정부 산하 생명의학 고등연구개발원(BARDA)과 우주인의 방사선 노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제휴한 바 있으며 특히 노출 전에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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