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석 환자 대상 우수한 생존율·비용 효과성 입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렌벨라(성분명 세벨라머)는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로, 칼슘계열 인결합제와 달리 그 성분이 체내 흡수 및 축적되지 않고 과도하게 쌓인 인과 결합해 체외로 배설시킨다.

칼슘계열 인결합제의 경우 성분 내 칼슘으로 인해 체내 칼슘 수치가 증가될 수 있는 반면, 비칼슘계열 인결합제인 렌벨라는 칼슘 농도 증가 없이 인 만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 무엇보다 렌벨라는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사망위험, 고칼슘혈증에 대한 위험 등이 낮으며 임상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그간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서 효과를 입증한 렌벨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효과를 확인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 측면에서의 재정적 영향력도 함께 분석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투석을 받는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렌벨라와 칼슘계열 인결합제의 비용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렌벨라로 치료 받은 환자가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사망위험이 낮고 비용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결과,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렌벨라로 치료 받은 국내 투석 환자의 사망률이 36% 개선됐고, 생존년수 또한 1.758년이 연장됐다. 삶의 질을 고려한 생존년수는 1.108년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렌벨라는 비용 측면에서도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효과적인 치료제로 확인됐다. 생존년수 1년 및 삶의 질을 고려한 생존년수 1년을 연장하는데 있어 렌벨라의 비용 효과성은 각각 6,966,350원, 11,057,699원이었다.

이처럼 렌벨라는 국내 연구뿐 아니라 다수의 해외 연구 등을 통해 그 효과 및 비용효과성이 밝혀져 최근 국제신장학회 만성콩팥병 미네랄뼈질환 가이드라인에서 이를 반영해 칼슘계열 인결합제 사용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는 새로운 치료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렌벨라를 포함한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를 처방 받으려면 인 수치와 CaxP(칼슘x인) 값에 따라 급여가 조건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6년 만성콩팥병은 1조 6914억원(19만명)으로 진료비가 가장 큰 질환으로 꼽혔다. 투석과 더불어 평생 질환 관리가 필요해 치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효과와 비용 효과성이 입증된 좋은 치료제는 환자들의 몸 상태뿐 아니라 삶 전체를 바꿀 수 있음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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