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하락…한자리 상승 업체 11곳




특허만료 영향 10년만에 최악 실적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작년에 한자릿수 성장(8%)에 머물더니 금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더 떨어져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본지가 세계 20대 제약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5% 증가에 그치고, 순이익이 하락하거나 한자릿수 상승에 머문 업체가 머크, 화이자를
비롯해 11개 업체에 달했다.

 두자릿수 성장이
당연시되어온 이들 제약사의 상반기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데는 업체마다 특수한 사정도 있지만, 공통분모는 주력 제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경쟁이다. 당분간 이러한 위협이 없거나 적은 존슨&존슨(J&J), 아벤티스, 와이어스 등은 두자릿수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


 머크는 제네릭 공세가 지속돼 1분기 순익이 9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더니(-2%), 2분기로 이어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머크는 수익성이 낮아 분리 상장을 추진중인 처방약 유통 자회사
메드코의 실적을 별도로 보고했는데, 이 자회사가 분사되었다면 머크는 상반기 매출이 99억6,200만달러(-2%)에 순익이
32억1,400만달러(-5%)로, 매출액 기준으로는 업계 5위로 추락한다.

 반면 지난달 15일 파마시아 인수를 발표한 화이자는 상반기 통합 매출이
231억3,200만달러, 순익이 43억9,200만달러로 모두 업계 1위가 된다.

 존슨&존슨은 의료기(분기 매출 32억달러, +14%)와 처방약 사업의 호조
지속으로,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천식약 '세레타이드'의 매출 강세에 힘입어 반기 순익이 30억달러를 상회했다. 아벤티스도 천식약
'알레그라' 항암제 '탁소텔' 항혈전제 '로베녹스' 등 3개 거대 품목을 내세워 순익을 104%나 끌어올렸으며, 농화학부문(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 매각으로 지난 연말 92억달러에 이른 부채 규모를 2분기에 48억달러로 낮췄다.

 당분간 제네릭 위협을 받지 않는 노바티스는 상반기에 고혈압약
'디오반'(7억8,300만달러, +59%), 작년에 출시된 암 합병증 치료제 '조메타'(1억8,400만달러), 항암제
'글리벡'(2억5,500만달러, +624%)의 급신장 등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화 약세로 순익 증가율이 둔화됐다.
노바티스와 대조적으로 라이벌 로슈는 금융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나 감소하는 바람에 반기 순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는 도매업계가
약가 인상에 대비해 지난 연말 재고를 과다 비축해둔 데 따른 수요 감소가 여전하고, 저가 제네릭과의 경쟁이 치열해져 매출이 13% 하락하면서
순익이 60% 폭락했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로 업계 6위에서 10위로 밀린 BMS는 항암제 '어비툭스'의 장래가 불확실하고, 고혈압 치료제
'반레브'도 지난달 미국 FDA의 승인 권고를 얻지 못해 특허 만료된 간판 제품을 대체할 유망 신약이 없다. BMS는 작년에 도매업체의 재고
과다 비축을 유도해 매출을 최대 10억 달러나 부풀렸다는 의혹과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판촉 행태를 조사받고 있다.


 쉐링-푸라우는 상반기에 '인트론 A' 등 C형 간염
치료제 제품 라인이 눈부신 신장(12억1,600만달러, +90%)을 보인 반면, 제조상 품질관리 문제의 지속과 알레르기약 '클라리틴'의 매출
둔화로 순익 증가율이 3%에 머물렀다.

 일라이 릴리도
작년에 특허 만료된 항우울제 '푸로작'의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반기 3억8,100만달러, -71%), 기대했던 패혈증 치료제 '자이그리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자리 걸음(2,260만달러), 4분기 연속 순익이 하락했다. 쉐링-푸라우와 같이 공장의 품질관리가 문제돼 푸로작의
매출 손실을 보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골다공증약 '포르테오' 등 신약 5품목의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엘도 작년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포바이' 회수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매출·순익이
모두 떨어졌으며, 같은 독일계의 머크 KGaA 역시 항당뇨제 '굴루코파지'가 본격적인 제네릭 경쟁에 돌입함에 따라 순익이 급락했다. 반면 독일계
라이벌 베링거 인겔하임은 지난 연말 일본 SSP 제약의 인수로 반기 매출이 2배나 뛰고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플로맥스'(Flomax,
tamsulosin)의 강세(3억2,300만달러, +34%)로 영업이익이 거의 50% 급등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사이면서 20대 제약사로 발돋움한 美 암젠은 2분기에 적혈구
증식제 '에포겐'(5억7,000만달러, +10%), 차세대 에포겐인 '아라네스프'(5,600만달러), 백혈구 증식제
'뉴포겐'(3억6,300만달러, +7%), 뉴포겐의 후속타인 '뉴라스타'(1억1,000만달러) 등 주력 제품의 매출 호조로 분기 순익이 28%
상승했다.


◇세계 20대 제약사 상반기 실적
(단위:100만달러, %)








































순위


회사


상반기


2분기


매출액


순이익


매출액


순이익


1
2
3
4
5


머크
J&J
화이자
GSK
아벤티스


24,979 (7)
17,816 (11)
16,452 (8)
15,261 (8)
10,287 (-3)


3,376 (-3)
3,488 (15)
3,920 (4)
3,183 (30)
1,354(104)


12,810 (8)
9,073 (11)
8,033 (5)
7,954 (8)
-  


1,751 (-4)
1,654 (12)
1,957 (7)
1,723 (18)
-


6
7
8
9
10


노바티스
로슈
아스트라
애보트
BMS


9,911 (6)
8,986 (2)
8,803 (10)
8,504 (11)
8,135(-13)


2,346 (3)
1,098(-28)
1,733 (18)
1,447(374)
1,025(-60)


5,053 (3)
-    
4,382 (8)
4,315 (5)
4,053(-14)


1,256 (-8)
-   
775 (13)
592 (12)
440(-63)


11
12
13
14
15


와이어스
파마시아
쉐링-푸라우
릴리
바이엘


7,146 (8)
6,680 (1)
5,389 (9)
5,336 (-9)
4,332(-11)


1,472 (22)
472(-52)
1,232 (3)
1,288(-21)
398(-16)


3,503 (10)
3,553 (4)
2,833 (8)
2,775 (-9)
-    


600 (26)
907 (23)
633 (0)
659(-20)
-   


16
17
18
19
20


머크(독일)
베링거
사노피
쉐링
암젠


3,442 (2)
3,367 (21)
3,349 (17)
2,311 (5)
2,258 (20)


121(-30)
450 (48)
-  
362 (9)
753 (20)


1,713 (-3)
-    
1,661 (14)
-   
1,249 (27)


55 (-40)
-   
-   
-   
412 (28)

style="FONT-SIZE: 9pt">*( )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바이엘, 베링거, 쉐링 순이익 란은 영업이익임.
유럽연합
제약사의 유로 실적은 상반기 평균 환율(1유로=0.91달러)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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