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원 총 50만명 세 기업 최초 고객 삼아 벤처 업체 설립

로이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아마존,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간이 미국에서 치솟는 의료비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비영리 벤처 기업을 차리기로 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세 업체의 수익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 벤처 기업은 우선 미국 직원 50만명을 지닌 세 기업을 고객으로 삼아 단순하고 품질이 높으면서도 투명한 의료를 위한 기술에 가장 먼저 초점을 둘 방침이며 현재 CEO를 물색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의료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결국엔 보험사, 약국, 급여 관리 등 중개 업체들을 따돌리고 제약사, 의사, 병원과 직접 협상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의료지출은 인플레보다도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며 작년에는 전체 경제의 19%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그 중에서도 기업 건강보험은 1억6000만명의 미국인을 커버하고 있다.

이에 대해 ISI 에버스코어는 “지난 수년간 헬스케어에 거의 모든 업체가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이득을 봤지만 이를 낮추려는 압박이 생긴다면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를 통해 평했다.

로이터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 CEO는 지난 수년간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왔으며 앞으로 정부와 경제의 비용 절감을 위해 이 전략과 기술을 공유할 의도도 있다. 이에 비해 기존의 헬스케어 업체는 합병 등으로 자체적인 수익 마진 손실은 피하며 비용 절감을 꾀해 왔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결국 아마존이 소매 업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헬스케어에서도 판도를 뒤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수개월 동안에도 약국 사업 진입설이 보도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아마존과 함께 미국 최대의 은행 JP모간, 세계 3대 상장업체 버크셔 해서웨이는 헬스케어 업계를 뒤흔드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JP모간은 소비자와 제공자를 위한 새로운 지불 모델을 만들 수 있고 비용 데이터를 제공할 수도 있다.

JP모간의 경우 작년에만 의료보험 급여비용으로 회사 전체 비용의 2%에 해당하는 12억5000만달러를 쓰는 등 지난 수년간 의료비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버크셔의 워렌 버핏은 2010년부터 높은 의료비에 대해 공공연하게 기생충 같다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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