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논의된 권고문 복지부에 넘기기로…추무진-홍정용 만나 최종안 논의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와 병원계의 확고한 입장차로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던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에 대한 협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에서 단기입원 조항에 이견을 보여왔던 의협과 병협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엎어질 것이라고 점쳐졌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의를 지속하기로 한 것.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병협)는 지난 30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합의를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다.

이날 이들 단체는 그동안 논의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상호 만족할만한 완벽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논란이 됐던 일차의원 단기입원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일차의원 단기입원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되 대체 제도로 개방병원 시범사업을 운영한 후 지속가능 여부를 결정하자는 조항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권고문 조항에 단기입원과 관련 ‘한시적’이라는 문구를 포함시키는 것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다.

다만 의협과 병협은 현재까지 협의한 내용을 복지부에 전달하기로 합의했으며, 추후 각 협회장이 만나 현재까지 논의된 안에 대해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과 병협이 논의를 했지만 몇 가지 문구가 맞지 않아 최종 합의는 하지 못했다”며 “일단 복지부가 결정할 수 있게끔 현재까지 논의한 내용을 복지부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불발된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각 협회장이 만나 재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홍정용 병협회장은 해외 출장 중으로 귀국 후 추무진 의협회장과 만나 최종 중재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병협 정영호 총무위원장은 “실무적으로 서로 많이 양보하기로 했다. 확정은 아니지만 가이드라인은 어느 정도 잡은 상황”이라며 “마지막으로 각 협회장이 만나 최종결론을 내야한다. 만약 중재안을 마련에 합의가 되면 협의체 운영을 계속 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협과 병협은 최종 중재안이 도출된다면 의료전달체계 개선협의체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문구 수정 등 입장을 좁혀나가 권고문을 완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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