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아침마다 관절 통증·고열·강직 등 지속되면 소아류마티스관절염 의심 당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을 성장통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성장장애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는 “16세 미만의 아이에게서 6주에서 3개월 이상 주로 아침에 관절 통증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지 못하거나 붓고, 고열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는데 이는 저녁에 있는 성장통과는 다르다”며 30일 이 같이 밝혔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가 소아류마티스관절염 환아를 진료하고 있다.

건강심사평가원 최근 자료에 따르면 소아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아는 2014년 1943명, 2015년 1990명, 2016년 2105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10만 명당 약 5~18명 정도로 발생하고 여아가 남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 체계의 이상이나 유전적 요인들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호르몬, 감염, 정신적 스트레스, 외상 등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는게 최상태 교수의 설명이다.

최상태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성장통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뼈의 성장이 끝난 어른들과 달리 성장 과정에 있는 소아들의 경우에는 치료가 조금만 늦어져도 뼈의 성장 장애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절 문제 외에도 포도막염, 대식세포 활성 증후군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최상태 교수의 강조다.

실제 성장통은 허벅지, 종아리의 근육 또는 무릎관절, 고관절에서 주로 통증이 나타나는데 과도한 신체활동을 한 날에 통증이 특히 심하기는 하나 관절이 붓거나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고 흔히 낮보다는 저녁에 통증을 느끼며 마사지를 해주면 편안해지는 등 관절염에 비해 가벼운 증상을 앓는다.

이에 반해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보통 무릎, 발목, 손목과 같이 큰 관절에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고열 또는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는 강직 증상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데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취하다가 움직일 때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무릎, 발목, 손목 관절과 같은 큰 관절뿐만 아니라 손가락,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상태 교수는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수술 등으로 관절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제거해 관절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며 “아이의 나이와 성향, 강직의 지속시간, 전신 증상 등을 고려해 물리치료를 병행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일반적으로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어른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아서 성인이 되기 전에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질병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장애 없이 생활할 수 있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