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금연 남성 약 13만명 연구…심근경색 위험 40%, 사망위험 74%감소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흡연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사진 왼쪽)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제1저자 최슬기 연구원)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연으로 인한 혈당 증가와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실제 금연을 하게 되면 심장질환 및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감소하는 등 건강상 이점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나 금연 초기에는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작용을 하는 니코틴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혈당이 올라가 이 때문에 담배를 끊으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흡연자들이 있어왔다.

이런 가운데 금연으로 인한 혈당 증가와 관계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

연구는 지난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총 2번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2만7006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혈당증가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및 사망위험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한 사람은 흡연을 계속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7%와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근경색증의 발생 및 사망 위험도는 흡연자에 비해 각각 40%, 74% 감소했다.

이와 관련 박상민 교수는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하는 현상이 뒤따르는 것은 맞지만 이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금연을 했을 때 심뇌혈관질환 예방측면에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기헌 교수 또한 “담배를 끊은 후 혈당이 올라갈 수 있지만 그렇다 하다라도 금연으로 얻게 되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뚜렷한 만큼 여전히 금연은 흡연자에게 있어 제 1의 건강 전략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제 1저자인 최슬기 연구원은 “금연 후 나타나는 신체상 변화들이 여러 중증 만성 질환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후속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출판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발행하는 의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