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1년 만에 1088명…가정형 이용자, 입원형보다 이용기간 2.5배 길어

울산대병원 호스피스 병동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2008년 시작된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자 수가 8년 만에 1만3000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가 31일 발간한 ‘2016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암사망환자 7만8194명 중 1만3662명이 전문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15년 말 대비 호스피스전문기관 이용률은 15.0%에서 17.5%로, 2.5% 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자료는 2012년 발간 이후 처음으로, 21개 기관에서 수행한 1차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16.3~’17.7) 결과도 함께 포함됐다.

2016년 3월부터 입원형과 가정형을 함께 제공해 온 21개 가정형 1차 시범사업 참여기관의 대상 호스피스 전체 이용자는 4328명이었다.

이 가운데 입원형만을 이용한 3240명을 제외하면 이용자의 25.1%인 1088명이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형만 이용한 경우는 312명, 입원형․가정형 함께 이용한 경우는 776명이었다.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의 총 등록기간 분석결과를 보면 입원형만 제공한 경우는 25.4일, 가정형을 함께 제공한 경우는 62.9일로,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기간이 약 2.5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립암센터 ‘말기암환자 정보시스템’에 입력된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중 ‘2016년 사망환자(785명)의 사망장소’를 분석한 현황을 살펴보면, 의료기관에서의 사망 557명(71.0%), 가정 사망 164명(20.9%), 요양원 등 시설에서의 사망 10명(1.4%), 모름 54명(6.9%)로 나타났다.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의 가정에서의 사망비율(20.9%)은 암사망자의 가정사망률 6.9%와 전체사망자의 가정사망률인 15.3%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6년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사별가족 대상 만족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설문응답자 2323명 중 호스피스 전문기관 이용 만족비율은 2,133명(93%)로 나타나, 암치료기관의 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을 한 1315명(58%)보다 현저히 높았다.

항목별 평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스피스전문기관 서비스 이용’에서는 의료진의 설명이나 이용이 전반적으로 만족률이 높게 나타났다.

입원 중 ‘고인의 삶에 대한 가족의 평가’에서는 “인간으로 소중하게 대하게 됐다”는 평가가 ‘14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로 꾸준히 향상됐다.

또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국립암센터, 9개 지역암센터 및 8개 호스피스전문기관이 실시한 양성교육(‘08년 개설)의 경우, 호스피스 표준교육 총 19회 운영에 1243명이 교육을 이수하여, ’08년 교육과정 개설 이후 누적 이수자는 총 4947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2016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이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한 첫 번째 자료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의 효과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에도 근거 중심의 호스피스 정책구현으로 중앙호스피스센터와 더불어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간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은 호스피스전문기관을 포함한 일반국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호스피스센터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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