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학 개수보다 적은 실습가능 병원으로 ‘실습교육 어려움’ 지적
“신규간호사-프리셉터 모두에게 부담되는 직무교육 환경 개선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신규간호사의 현장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대학교육과 임상현장의 교육이 연계되는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복합적인 질환으로 환자들이 입원하는 병원의 환경 변화에서 국가시험이후 바로 임상에 투입되는 신규간호사들에게 바로 1인의 역할을 요구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 같은 내용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간호사 지속 근무환경 마련을 위한 연속 정책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신수진 교수

이날 신수진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발제발표를 통해 신규간호사의 현장적응을 위해서는 대학교육과 임상현장 직무교육에서 연계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204개 간호학과에서 대학 부속병원이 있는 곳은 41개, 실습기관으로 선정 가능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전국에 164개인 상황”이라며 “결국 실습가능 한 곳이 간호대학의 개수만큼도 있지 않아 실습교육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장직무교육의 경우 임상간호교육자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자원이 부족하고 형식적인 직무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지만 이마저도 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의 업무경감 없이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교육자와 피교육자 모두에게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간호학과를 의학계열의 전환이나 간호계열로 독립해 간호대학의 특성에 맞춰 교원기준 등을 조정해야한다”며 “간호학 특성을 반영한 현장교수제도 도입과, 병원 내 실습교육 공간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교수는 직무교육에서 신규간호사 교육훈련을 의무화하면서 신규간호사의 업무부담을 완화하고 프리셉터 간호사에 대해서 담당환자수를 감소해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간호사 지속 근무환경 마련을 위한 연속 정책 간담회 전경

한편, 이날 토론에서도 신규간호사를 교육하는데 있어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박현정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는 국시가 끝난 이후로 한명의 전문가로서 업무를 담당해야 되는 경우가 많지만 부족한 부분을 경력간호사가 채워주길 요구되는 게 현실”이라며 “교육에 있어서 단순히 희생과 봉사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과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반자영 서울성모병원 교육 유닛매니저는 신규간호사가 병원에 입사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현실 충격은 불확실한 상황, 과중한 업무, 대인관계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 기관에서 노력들을 하지만 현재는 주로 직무교육에 치우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반 매니저는 “신규간호사의 효과적인 조직사회화를 위해서는 교육체계 못지않게 멘토링 등과 같은 정서적 지지체계를 갖춰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규간호사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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