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경희대 출신, 의협-병협회장 강력한 후보군 부상
'대표' 서울의대는 속속 퇴장…의학회장도 경희대로 'K'

유명 TV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로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2018년 의료계에 ‘K’ 바람이 불고 있다.

의료계 주요단체들의 수장과 중책에 경희의대와 고려의대가 각각 도전장을 내밀면서 ‘K’ 간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시작된 것.

그동안 의료계 주요 단체들은 서울의대로 대표됐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이 그것.

하지만 최근 추무진 회장은 조건부지만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과 병원협회 홍정용 회장도 곧 임기가 만료된다.

즉, 공교롭게도 2018년에 서울의대가 의료계 대표 단체들에서 발을 빼거나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서울의대의 공백에 경희의대와 고려의대는 우선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경희의대 출신인 이용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과 고려의대를 졸업한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제 40대 회장 선거’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의대의 경우 차기 대한의학회 회장으로 장성구 비뇨기과 교수가 오는 3월 말부터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을 겸하고 있는 임영진 경희의료원 원장은 차기 대한병원협회 단독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고려대학교만의 이슈일 수도 있으나 고려의대는 첫 의사 출신 총장을 배출해 의료계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고려의대와 경희의대가 의료계 주요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한 포석에 나서고 있는 반면 서울의대는 다른 위치에서 2018년 의료계를 이끌 전망이다.

의대 출신은 아니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대학교 졸업했으며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용익 이사장과 제 9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승택 원장도 서울의대를 거쳐간 것.

이와 관련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슈이긴 하지만 문재인 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각각 경희대와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구도”라며 “서울의대가 독주하던 의료계에 경희의대와 고려의대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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