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위대한 CEO 토마스 J. 왓슨서 이름 착안…개별화된 증거 기반 치료 옵션 파악 지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그너티브 비즈니스 시대 열어가는 IBM

암 연구자들과 전문의들 간에 방대하고 복잡하며, 계속 변화하는 정보를 파악해야만 최적의 치료법을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암 치료에 있어서도 △의학 논문 △인구 건강 동향 △환자의 병력 △유전학 등을 비롯한 막대한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한 사람이 이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존재하는 정보의 양이 너무나 많다.

바로 이런 점에서 연구진과 의료진들이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분석해 통찰력을 얻도록 도와주는 기술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왓슨(Watson)은 그 활용 목적이 치료법 추천이건 혹은 유전체 의학이나 연구 진행이건 관계없이 암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을 전문가에게 제공하며, 이것이 새로운 분야의 발견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건양대병원 의료진들이 암환자 치료를 위해 왓슨 다학제 진료에 나서고 있다.

IBM 왓슨 헬스는 의료 분야에서 가장 중대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전 세계 기업체와 과학자 및 연구자, 각국 정부 등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암 분야에서는 세계 전역에서 도합 1만 2,000여 환자의 치료에 왓슨 포 온콜로지 솔루션을 활용했으며, 현재 인도·태국·중국·한국·슬로베키아·미국 등에서 의료진을 조력하고 있다.

왓슨은 ‘코그너티브 컴퓨팅(인지컴퓨팅)’의 대표적 플랫폼이다. 코그너티브 컴퓨팅이란 자연어를 기반으로 사람처럼 데이터를 이해하고 추론, 학습하여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새로운 컴퓨팅 영역이다. 모든 디지털 인텔리전스(애플리케이션, 제품, 프로세스, 시스템 등)에 코그니션(Cognition) 즉, 인간의 사고 능력(이해, 추론, 학습)이 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IBM을 하이 테크놀로지 회사로 키운 CEO '왓슨'

왓슨의 이름은 토마스 J. 왓슨(Thomas J. Watson, Jr.)에서 따 왔다. IBM은 1952년 토마스 왓슨 주니어가 취임한 이후 현대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후 단순 업계 선두 기업에서 전 세계 비즈니스의 큰 축을 담당할 기업으로 발전해가는 비전을 가지고 전자컴퓨터의 개발 및 상업화에 박차를 가했으며, 1960년의 세계를 이끄는 하이 테크놀로지 회사로 발전하게 된다.

1956년 토마스 왓슨이 IBM의 CEO가 되었을 때, IBM은 72,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총수입은 8억 9,200만 달러였다. 그가 1971년 사임했을 때 직원수는 27만 명을 넘었고, 총수입은 83억 달러였다. 포춘지는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본가’라고 평했다. 미국 뉴욕 본사 중앙에 위치한 연구소 이름 역시 토마스 왓슨 주니어의 이름을 따 왔다.

2014년 1월 IBM은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전담하는 새로운 사업 조직인 IBM 왓슨 그룹을 신설했다. IBM은 왓슨 그룹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연구 개발에 집중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코그너티브 컴퓨팅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IBM 왓슨 헬스, 암과의 전쟁에서 데이터의 위력 발휘

의료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왓슨 포 온콜로지는 암 전문의가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암 환자들에게 개별화된, 증거 기반의 치료 옵션을 파악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인도·태국· 중국·한국·슬로바키아·미국의 병원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내 최초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길병원을 방문한 모습

위 시스템은 IBM이 개발했고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MSK) 암 센터에서 훈련을 받았다. 마니팔 병원의 의료진이 수행한 최신 연구에서는 왓슨이 추천한 치료법과 마니팔의 다학제 종양 진료팀의 치료법이 90%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는 IBM이 MSK의 치료 권고안과 95%의 일치율을 보였다.

왓슨 포 지노믹스는 의료진이 암을 유발하는 변형을 식별해 증거 기반 치료 옵션에 연결하도록 돕고, 암 전문의가 DNA 데이터를 각 환자별로 개별화된 치료 옵션에 신속히 반영하도록 지원한다. IBM은 20여 곳의 주요 암 연구소와 협력해 이 기술을 시험/검증했고, 바이든 미 부통령의 암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재향군인의료원에 도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밀의학으로 접근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왓슨은 현재 이미지 분석(image analytics)에 관한 훈련을 받고 있다.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MSK) 암센터의 연구진은 왓슨의 인지 기술을 활용해 피부 영상을 분석함으로써 흑색종을 조기에 정확히 발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초기 연구 결과를 봤을 때 왓슨이 임상의들의 수동 분석에 비해 보다 정확한 이미지 분석을 제공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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