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있겠나? 정치적 의혹'도 제기…의료계 선거철로 관심도 낮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오는 28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 예정인 전국의사 대표자대회가 성황리에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자대회 개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점을 자아내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불만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의료계 선거철이다보니 지난 대한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때보다 관심도 떨어져 참석자가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따라서 이번 전국의사 대표자대회 참석자는 당초 의협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예상한 500여명에 한참 미치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제1차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개최하고, 의료계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필수 위원장은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통해 의료계의 결속력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협상력 및 투쟁 동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시도의사회, 학회, 개원의협의회 등 의료계 리더들이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시도의사회장들은 이번 대표자대회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우선 A시도의사회장은 “이번 대표자대회가 의정간 협상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이나 지난 대한문 총궐기대회에 대한 여파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표자대회가 오히려 앞선 궐기대회의 결집 분위기를 망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B의사회장은 “결정구조에서 비대위는 항상 먼저 정해놓고 통보하는 식이라 불만이다. 의정간 협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자대회는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며 “대한문 집회와는 분위기가 다르기에 참여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히려 대표자대회는 대한문 집회에 앞서 해야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정간 협상 중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굳이 추진하는 이유가 ‘정치적 목적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C의사회장은 “선거철이라 대표자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에 실제로 대표자대회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많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대표자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이번 대표자대회가 개최되는 장소가 호텔이라는 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존재한다.

D의사회장은 “비용적인 측면도 문제지만 대표자대회를 굳이 호텔에서 개최하는지 이유를 묻고 싶다”며 “장소에 대한 지적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일각의 우려에 의협 비대위는 ‘의료계 선거, 정치적 행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의협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는 의료계 선거와는 무관하게 일찍부터 계획됐고, 정치적인 행보와는 무관하다”며 “호텔로 장소를 결정한 것은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야하고, 많은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기에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의정간 실무협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며 “심사문제의 경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비급여 전면급여화, 진료비 정상화 등 논의에서 평행선이다. 전면 철수도 고려할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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