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바이오버래티브, 주노 쎄러퓨틱스 인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사노피가 바이오버래티브(Bioverativ)를 세엘진이 주노 쎄러퓨틱스를 동시에 인수하며 연초부터 뜨거운 M&A 열기를 반영했다. 사노피는 혈우병 전문 업체 바이오버래티브를 116억달러에, 세엘진은 CAR-T 항암제 개발사 주노의 지분 90%를 90억달러에 각각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노피의 바이오버래티브 인수는 주당 105달러로 최종 종가에 64%의 프리미엄을 얹은 값이다. 바이오버래티브는 작년 바이오젠으로부터 독립한 회사로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Eloctate)와 알프로릭스(Alprolix)를 보유했다.

두 제품은 작년에 8억4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3억7000만달러가 기대되지만, 로슈 등에서 혈우병 신약이 나오고 유전자 치료제들이 개발되는 등 시장이 급변하는 불확실성 가운데 올해 기대 매출의 8.4배에 달하는 금액에 기존의 인자 대체 치료제를 지닌 업체를 인수한 것은 너부 값비싼 거래라는 평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노피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된 젠자임도 인수 당시에는 평이 좋지 않았다.

사노피에 따르면 혈우병 시장의 연간 매출은 약 100억달러로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바이오버래티브의 임상 전문성과 상업적 플랫폼은 사노피의 혈우병 RNAi 신약후보 피투시란(fitusiran)의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사노피를 통해 바이오버래티브의 제품의 세계 진출도 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바이오버래티브는 저온응집병 치료제도 3상 개발 중이다.

또한 세엘진은 기존에도 개발 협력 관계에 있었으며 지분 10% 미만을 보유한 주노를 주당 87달러에 사들였다. 주노의 JCAR017은 현재 비호지킨 림프종에 1상 개발 중이고 내년에 출시가 기대되며 연간 최대 30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세엘진은 항암제 레블리미드가 현재 특허 만료에 직면해 있으며, 사노피도 당뇨병 사업부가 경쟁에 직면해 신제품이 필요했던 가운데 기존에도 메디베이션을 화이자에, 악텔리온을 J&J에 빼앗기는 등 인수전에서 밀린 바 있다. 세엘진은 최근에도 임팩트 바이오메디슨을 인수했으며 다케다 역시 타이제닉스을 사들였고 노보 노디스크 또한 에이블링스에 인수 의도를 밝히는 등 미국의 세제 개혁 여파로 신년에는 제약업계 인수전에 불이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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