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시기 놓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간이식까지 고려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국가 건강검진으로 간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확률이 높아졌지만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과 같은 질환을 제 때 발견하지 못하면 간 이식 상황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국내의료진의 조언이 제시됐다.

강동경희대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강동경희대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17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초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손상된 간이 간경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강직성척추염, 류마티스관절염, 아토피피부염과 같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들이 장기나 조직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한해 3522명이 이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12년 2126명이었던 환자가 2016년에는 3522명으로 5년 새 약 66%나 증가했다.

특히 다른 면역질환처럼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전체 환자 중 여성이 84%(2957명)를 차지해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을 진단하는 것은 간기능 검사라고 부르는 혈액검사만으로 가능하며 간기능 검사 항목에는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요소), ALT(알라닌 아미노전이요소), ALP(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GGT(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등이 있다.

다만, 이를 해석함에 있어 각각 항목의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지 단순하게 보기보다는 시간에 따른 변화 양상 및 각 항목 사이 조합된 해석이 더 중요해 전문의의 진단이 중요하다.

신현필 교수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간기능 수치 중 ALP가 증가된 사람에서 초음파결과에서 특이소견 없이 항미토콘드리아 항체가 양성으로 나오면 의심해야 한다”며 “간기능 검사라고 부르는 혈액검사의 결과에서 1~2가지의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났다고 해서 간기능이 나쁘다고 단정하지는 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종합적 판단에 따라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조절이 가능해 염증을 완화하고 담즙배설을 촉진하는 우루소디옥시콜린산(UDCA)이나 다른 약물을 투여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발견을 놓치거나 치료를 방치할 경우 결국 간경변으로 진행 할 수 있고 간경변이 심해져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간이식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신현필 교수는 “간은 재생이 되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수술 후 수개월이 지나면 충분한 크기로 커진다”며 “뇌사자 장기는 이식 당시에 어느 정도 기능이 저하돼 있는 반면 생체 간이식은 그렇지 않아 뇌사자 간이식 보다 3년 생존율도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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