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결제 의무화·IFPW 총회 유치 기억나…차기 회장 회원사 신뢰 구축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지난 2000년 서울시병원분회장으로 의약품유통협회 회무를 시작한 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이 의료기관 결제 의무화 IFPW 세계의약품유통협회 총회 개최 유치 등이 가장 보람된 회무였다고 밝혔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은 16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5년 협회 회무를 진행하면서 IFPW 서울 총회 유치와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 의무화 시행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치엽 회장은 2006년 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그리고 2012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무려 9년이나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직을 역임했다.

황치엽 회장을 비롯해 의약품유통협회는 요양기관의 과도한 결제 지연을 개선하기 위한 '대금결제 기간 단축 법안'에는 작년 12월 23일 시행에 이르기까지 5년이나 매달렸다.

황 회장은 "법이 시행됐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행됐다고 하더라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칙을 막으려면 사후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복지부, 병원협회 등이 함께 참여해 사후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하며, 그렇게 되면 점차 모든 현장이 법의 취지 안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원래 IFPW 총회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IMF 사태 발발로 반납된 바 있다. 2008년 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 각국에 서울 유치를 설득해 결국 2010년 IFPW 서울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총회 개최를 통해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치엽 회장은 협회 회무 시절 쥴릭파마 대응, 유통일원화 폐지 방어를 위해 때로는 삭발 투쟁으로 때로는 단식 투쟁으로 의약품유통업계 생존권을 위해 몸을 던진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2000년 11월 쥴릭 투쟁에 임하면서 서울시병원분회장으로서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고, 2003~2006년 서울시 지부장으로서 중앙회와 함께 반품 및 제약사의 적정 마진을 획득하기도 했다. 2007년 4월 유통일원화 제도 연기를 위해 11일간 단식도 투쟁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지난 회무 중 아쉬웠던 일로는 쥴릭 투쟁과 직영도매를 꼽았다. 2000년 당시 쥴릭저지투쟁위원회도 구성했지만 쥴릭과 거래하던 일부 업체와 위원회가 배치된 양상으로 가게 된 것이다.

황 회장은 "쥴릭파마가 국내 상륙함으로써 제약사의 도매 유통마진이 줄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라며 "또 직영도매를 통한 의약품 거래를 방지하는 법안을 상정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임기 중 마무리 짓지 못한 만큼 후임 회장이 잘 마무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차기 회장은 무엇보다 신뢰구축에 힘 써야 하고 그때 비로서 협회의 진정한 힘이 나온다"면서 "유통마진의 현실화, 일련번호 제도의 합리적 방향 설정, 형평성 있는 정책 추진 등에 차기 집행부가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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