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이대목동병원 사태 입장 표명…정확한 진실 규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회장 김옥수)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의 결과가 발표된 것에 대한 입장을 지난 13일 표명했다.

우선 간협은 소중한 어린생명을 잃고 눈물과 고통 속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하지만 감염관리 의무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간호사 2인과 수간호사 1인을 포함한 의료인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겠다는 수사결과가 발표된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간협은 "국립수사과학원과 질병관리본부의 검사결과상 신생아 사망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만으로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의 오염 가능성을 들어 간호사 2인과 수간호사 1인을 입건한다는 것은 정확한 사실 규명 없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간협은 이어 "이번에 시트로박터균이 발견된 지질영양제인 스모프리피드(Smoflipid)는 미국 FDA 사망위험 경고약물로 미숙아 투여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행한 사용설명서에는 사망위험에 대한 경고문구가 빠져있고 신생아를 치료하는 의료진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황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함과 동시에 신생아 사망원인에 대한 보다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간협이다.

또한 간협은 "간호사 3인을 포함한 의료인 5명을 입건하겠다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발표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으로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물로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을 선택한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며 "이는 향후 의료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을 기해야 하며 위와 같은 결정에 앞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협은 "그동안 열악한 신생아 중환자실의 의료환경을 위한 국가의 투자는 오로지 시설과 장비에만 쏟아졌고 병상증가에만 치중하여 시스템 개선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신생아 중환자실은 간호 1등급의 경우 1명의 간호사가 3∼4명의 환아를 담당하는데 초극소미숙아 출생이 증가하면서 환아의 중증도가 높아졌고 세심한 간호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이를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즉, 이번 신생아 집단 사망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병원의 중환자실 인력과 장비, 근무조건 기준을 현행보다 대폭 강화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정부가 제공해야 한다는 것.

끝으로 간협은 "신생아 집단사망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감염관리의 중요성을 간호사 보수교육을 통해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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