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기 한양대 교수, 연구 역량 향상과 후학 양성 노력 “방향 제시와 비판 아끼지 않을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미국과 한국의 핵의학과 분자영상 학계에 큰 공헌으 했던 김천기 전 하버드 의대 교수가 37년간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모교인 한양대병원의 품으로 돌아왔다.

영상판독 능력과 배경지식 또한 각종 질병으로의 응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교육을 통해 환자들의 의료혜택 및 질적 향상에 이바지한바 있는 김천기 교수의 영입으로 한양대병원은 의학연구 분야에 있어 탄탄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동시에 글로벌 마인드까지 더할 수 있게 됐다.

김천기 한양대병원 의학연구원 교수

김천기 한양대병원 의학연구원 교수는 11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음식과 친구, 언어 모든 것이 그리웠던 사이에 이광현 한양대병원장과의 지난해 통화를 시작으로 일이 구체화됐다”며 “남은 임기 동안 병원의 발전은 물론 고국의 핵의학 전문가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후학 양성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당장의 직책 보다는 의학연구지원센터(가칭)라는 조직으로 합류해 병원의 연구능력 향상을 위해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특히 가장 눈에 띌 수 있는 논문 분야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올바른 방향 제시와 비판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천기 교수는 “언제나 연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이라며 “IRB에 앞서 아이디어 단계부터 만나서 상의를 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첫 단추를 잘 꿰면 시간의 낭비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비를 따내고 대학원생들과 의대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다른 학교와의 교류도 항상 열려 있으며 앞으로 통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추가된다면 더욱 효율적인 부분에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의료와 한국 의료와의 차이와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시스템’이란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잘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의료기기와 자금 뿐만 아니라 사람 등 전반적인 자원에서 힘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리워드도 많아야겠지만 결국 ‘시스템’이 중요하다. 특히 환자를 보는 것을 100% 좋아하는 의사와 연구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의사 사이의 역할 분담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교 품에서 우수한 연구 실적을 내며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의료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젊고 경험이 적은 교수들에게 나의 노하우를 적극 전달하고 싶다. 걸음마 단계이지만 지금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몹시 설레인다”고 환한 웃음을 전했다.

한편 김천기 교수는 지난 30여년간 환자의 진료,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연구를 통해 세계 의료계 발전에 기여했다.

1987년부터 2017년까지 Mount Sinai School of Medicine, University of Pennsylvania, University of Maryland 그리고 Harvard Medical School에 이르기까지 미국 동부의 유명 대학들에서 각종 환자들의 질병 진단 및 진료와 치료를 통해 현지 의료시스템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미국에서 재직하면서도 국내 의료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지금까지 30~40명의 한국인 교수들과 펠로우들을 양성했다.

특히 국내 방문할 때마다 특별강연과 visiting professorship 등을 통해 수많은 의대생, 후배의사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의 의학발전과 교육에 기여한 이러한 공로로 국내 유수 의학회와 한양대 등으로 부터 다수의 감사패와 감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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