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 홍현주 교수, “학교 학생 수 줄지만 청소년 자살 절대 수 증가세”지적
전문가들, “학교 밖 고위험군 아이들 정책적 지원 필요하다”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학교 밖에 위치한 ‘고위험군’ 청소년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한림대학교 자살과 학생정신건강연구소(소장 홍현주)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과 공동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2018 청소년 자살예방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의학과 홍현주 교수는 ‘학교기반 학생 자살예방 정책 및 현황’주제 발표를 통해 아동청소년 자살 실태와 예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현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10만명당 당 아동청소년 자살수는 2009년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를 했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고 “10만명 당 절대숫자는 250명에서 300명 수준으로 하루에 한명이 채 안 되는 정도이다.

홍 교수는 “교육부는 학생자살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2015년 93명을 기점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2017년은 잠정치로 114명이 자살을 했고 학생 수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절대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 교수는 “유명 아이돌인 고(故) 샤이니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2월 중순 이후로 10명 이상이 자살을 한 것으로 보여 청소년들이 자살과 관련해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와 관련해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다차원 다부처 협력정책 △근거 기반 정책 △불확실하고 거시적 목표보다 현실적 목표 설정 등과 더불어 청소년 자살예방 정책의 가장 효과적인 장소인 학교를 이용하는 정책방향 형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과 지원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강윤형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지원사업단장은 “결국 통계를 보면 학교 밖 아이들이 더 고위험군 이라는 생각”이라며 “학교라는 울타리가 큰 보호장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일을 막아야한다”고 언급했다.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또한 학교 밖 고위험 청소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백 교수는 “지난 몇 년간 관심과 투자의 증가와 함께 학생자살예방을 위한 시스템 개선은 지속으로 발전해 왔다”며 “하지만 동시에 원인에 대한 조사에 근거한 과학적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 교수는 청소년 자살의 심각성에 비해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인프라는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교수는 “현장에서 여전히 고위험군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소년 생명의 문제를 결정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더불어 학교 및 학교 밖 고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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