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기업 유한이 한번도 협회 책임 맡지 않았다는 지적에 부끄러웠다’
국민기업 CEO의 국민산업 발돋움 제약업계 수장 추대에 관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사진)이 차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추대가 유력시 되고 있다. 국민산업으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제약산업을 국민기업으로 꼽히는 기업 CEO가 선장이 되는 셈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행명 이사장이 이정희 사장에게 차기 이사장을 권유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

이에 대해 이정희 사장은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정희 사장은 9일 “협회에 대한 봉사의 개념에서 많이 모자라지만 협회 이사장직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사장은 “이행명 이사장의 이사장직 권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밝히고 “유한양행이 사업다각화 및 R&D 투자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한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상황에서 CEO로서 보다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행명 이사장께서 ‘국내 상징적 기업인 유한양행이 협회 이사장직을 한 번도 맡지 않았다’며 강력 권유해와 책임을 맡겨 주시면 봉사하겠다고 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평생 유한 맨으로 살아온 저로서는 이행명 이사장 말씀에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희 사장이 협회 이사장을 맡기 위해선 우선 회사 주총에서 대표이사 재선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3년 임기가 오는 3월 주총으로 끝난다. 반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임원 개편 총회는 2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순서가 뒤바뀌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유한양행 CEO 임기가 3년 연임으로 이어져 오며 관행화 돼 있는 데다 이정희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3년동안 지속적인 외형 성장으로 1등 유한을 완성시키는 동시에 사업다각화, R&D 활성화, 내부 조직력 강화 등 성공적 경영에 대한 대내외적 후한 평가를 받고 있어 재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정희 사장은 이행명 현 이사장의 단임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며 일찌감치 차기 이사장 적임자로 꼽혀왔다. 연륜을 갖춘 합리적인 성격에 윤리경영과 관련한 소신 있는 태도가 이행명 이사장 등 집행부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고, 여기에 ‘제약산업=국민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기업 유한양행을 이끄는 CEO라는 점도 그가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한편 이정희 사장은 “지난 2년동안 이행명 이사장께서 윤리경영에 대한 소신있는 대처나 협회 및 산업계를 위해 사재를 아끼지 않으신 점, 중소기업과 대형기업간 화합분위기 조성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공적을 이뤘다”고 높게 평가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