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형평성 문제 제기하며 시험 당일 시위…치과의사·한의사에 비해 약 5배
국시원 주관 보건의료인 시험 대부분 타 부처 주관 시험보다 과도한 고비용 우려

지난헤 의사 국가시험장 모습.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의사 국시가 9일(오늘)과 오는 10일 양일간 실시되는 가운데 다른 보건의료 직역은 물론 타 부처 주관 시험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비싼 응시료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 회장 류환)는 9일 잠실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흙수저는 환자를 볼 자격이 없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1인 피켓시위를 통해 의대생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 관계부처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의대협에 따르면 의사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상승하다가 2015년에 동결, 2017년에 와서야 필기시험만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관하는 다른 보건의료 직종 시험에서도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의사 국시에만 있는 실기시험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의사 국시 응시료는 타 직역에 비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실제 2017년 기준 의사 국시 응시수수료는 90만7천원(필기 28만7천원, 실기 62만원)으로 치과의사·한의사·한약사 19만5천원, 간호사 9만3천원, 영양사·위생사 9만8천원, 방사선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의무기록사·안경사·임상병리사 11만원, 치과기공사·치과위생사·응급구조사·의지보조기기사 13만5천원 등과 비교해 최소 4.65배(치과의사·한의사·한약사와 비교)에서 최대 9.75배(간호사와 비교)까지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수치는 타 부처 주관 국가시험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 의대협의 강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변리사 시험의 경우 2015년까지 3만원을 고수하다가 2016년부터 5만원의 응시료 받고 있으며 세무사 시험은 2012년 이후 5년간 3만원에서 변함이 없다. 금융감독원 주관의 공인회계사 시험 또한 응시료가 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와 관련 피켓 시위에 나선 의대협 양준태 부회장은 “결국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비단 의사뿐만이 아니라 국시원 주관 보건의료 직종 시험의 응시비는 변호사 직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 부처 주관 시험이 5만원 이하인 것과 비교된다”고 비판했다.

양 부회장은 이어 “사실 응시료 과다는 매년 국감에서도 지적되고 있으나 여전히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라며 “국시원에서 주관하는 대부분의 시험이 타 부처 주관 시험에 비해서 과도하게 높아 보건의료인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피켓 시위는 의대협 류환 회장이 양준태 부회장에 이어 10일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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