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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양성 시급하다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
전 의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장
한국의약평론가회 명예회장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룬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새로운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응용생명과학 분야인 의약학 연구와 바이오산업에 융합·응용되어야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특히 의생명과학은 향후 10~20년 뒤에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가장 중요한 산업 분야가 될 것이며, 혁신 기술의 개발과 더불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선도기술 육성이 절실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융·복합기술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창의성을 가진 의사과학자(Physician Scientist) 육성이 촉진돼야 한다.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시작= 첫째, 앞으로 일부 의과대학은 지금까지의 의사양성을 넘어, 입학정원의 5%내외를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MD-PhD program)으로 선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제도의 도입과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당시 도입 목적을 보면 의사과학자가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의학과 이학 또는 공학과의 복합적인 학문 연구능력을 배양해주고, 다학제간 연구 수행능력을 갖춘 의생명과학자를 육성하는데 있었다. 하지만 의전원이 시작된 지 10년 만인 2015년 대부분의 대학이 다시 의과대학으로 복귀하여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도 중단되었다. 비록 때는 늦었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도 첨단의학연구를 책임질 의사과학자의 양성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

미국의 경우 1964년 처음 하버드와 존스홉킨스의학대학원(medical school)에서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지난 50여 년간 80여개 대학원에서 2만여 명의 의사과학자가 배출되어 세계적으로 의생명과학계의 핵심 리더역할을 하고 있고, 바이오의약과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여 년간 십 수 명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가 이 프로그램 출신인 것을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건국대를 포함하여 4개 대학만이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의과대학이 아닌 의전원제도 하에서만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의과대학 중에 기초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몇 개 의과대학을 정부에서 선정하여 집중적인 정책 및 재정 지원을 해주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고 본다.

◇전문의 수련 후 박사 이수 확대 필요= 둘 째, 20여년 전에 의과대학에 두뇌한국21사업(BK21)의 일환으로 의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이 출범하여 의사가 아닌 자연계열학부 졸업생(non-MD)을 선발하여 전일제 석·박사학위과정을 운영하였고, 또 2단계 두뇌한국 플러스(BK-plus)사업을 일부 의과대학에서 도입하여 박사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본래에 의도했던 취지와는 달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과거 50여 년간 운영해온 우리나라 의과대학원 석·박사 학위제도는 전문의 수련과정과 병행하고 있어 수련에 치중하다 보니 전일제 대학원과정의 의학교육과 연구는 대부분 소홀히 되고 있다.

다행이 최근 카이스트를 포함하여 각 의과대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문의 수련 후 박사학위를 이수하는 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다. 이 과정은 석사학위를 취득한 임상 각 과 전문의들에게 병역 특례를 주어 4~5년간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로, 앞으로 의사 출신 의과학자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됨으로 더 확대하여 시행되기를 바란다.

◇의사과학자 중개연구 역할해야= 셋째, 5년 전에 보건복지부에서 엄격한 심사와 평가로 선정된 10개의 연구중심병원은 이제까지 임상진료에서 축적한 많은 임상 빅데이터와 의료기술 등을 기반으로 첨단의료의 연구개발과 의료서비스 기술 고도화를 추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임상현장에서 발굴되는 많은 문제들을 의료산업과 효과적으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중개연구가 필요하며, 여기에는 반드시 의사과학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형병원들이 더 이상의 규모의 확장(병원신축 등 하드웨어)을 지양하고, 그 재원으로 우수 인재 양성과 첨단 연구개발(소프트웨어)에 투자하여 한국을 세계적인 의학강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우수한 연구 인력을 효율적이며 신속하게 양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의학을 선도하고 있는 대학들의 의학교육개혁에 대한 의지가 전제되어야 하고, 현재 정부의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보건의료 연구개발 정책과 예산을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처럼 한 기구로 통합 관리하여, 기초연구에서 최첨단 의료연구개발까지 포괄적으로 관장하는 컨트롤타워의 확립도 기대해 본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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