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편두통 완화 팔 밴드·티타늄 브리지·가상심장 등 임상 내용 및 제품 승인 소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빛낼 분야로 의료기기와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편두통, 심부전 등에 극복을 돕는 혁신 제품들이 등장해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최근 글로벌시장 보건산업 정보 코너를 통해 차세대 의료기기 기술을 릴레이로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네리비오 미그라 1' 관련 유투브 소개 영상 캡쳐

먼저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 연구팀은 편두통을 완화시키는 팔 밴드 '네리비오 미그라 1(Nerivio Migra 1)'을 개발했다.

그동안 편두통 치료에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을 자극해 염증을 줄이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트립탄(triptan)’ 계열의 약물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네리비오 미그라 1에는 편두통이 시작되면 약한 전기파동을 방출하는 기능이 있는데, 전기파동이 피부 밑 신경을 자극해 뇌로 진입하는 통증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편두통 통증이 완화된다.

위팔 소매 속에 착용되는 기기로 편두통이 시작되면 스마트폰 앱으로 전기파동을 발생시키며 사용자는 파동의 강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한데. 네리비오 미그라 1에는 전극과 배터리 및 컴퓨터 칩이 내장된 신용카드 정도 크기의 패치가 부착돼 있다.

테크니온공대 연구팀이 70여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네리비오 미그라 1을 20분간 착용한 실험군에서는 2시간 후 편두통 증상 감소 비율이 64%로 나타났으나 가짜밴드를 착용한 대조군은 26%로 나타났다. 또한 편두통 강도가 보통이거나 심한 환자 경우 실험군에서는 54%가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크게 미약해진 반면 대조군은 24%에 불과했다.

테크니온공대 연구팀은 향후 이스라엘과 미국 병원에서 각각 270여명의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네리비오 미그라 1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노벨파마(Nobelpharma)가 갑상연골을 고정시키는 기기로 개발한 '티타늄 브리지'가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내전형 경련성 발성장애를 완화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승인을 취득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후생성은 '17년 6월 티타늄 브리지를 의료기기 조기 실용화를 지원하는 우선심사지정제도 대상 제품으로 선정한 바 있는데, 이 제도에 선정된 제품이 실제 승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전형 경련성 발성장애는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성대가 닫혀 쥐어짜는 듯한 소리를 내는 신경성 난치병 ‘국소성 디스토니아(focal dystonia)’의 일종으로, 발병 시 우울증이 나타나면서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도 하나 아직까지 근본적 원인은 규명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능이 탑재된 AI로 '가상심장(Virtual Heart)'을 제작했다.

ICL 연구팀은 산하 해머스미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심장질환 환자 250명을 대상으로 심장박동 모습을 MRI로 촬영해 3만여 특징들을 종합했고, 이를 머신러닝 기능이 탑재된 AI에게 전달하고 가상심장을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가상심장을 이용하면 심장 펌프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혈액이 순환되지 않아 사망까지 유도하는 심부전 위험을 사전에 포착해 예방이 가능하다.

ICL 연구팀은 “가상심장으로 심장 상태를 지금보다 훨씬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향후 심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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